이대원·천경자 원로 2인 대규모 개인전

이대원·천경자 원로 2인 대규모 개인전

이헌숙 기자 기자
입력 1995-10-25 00:00
수정 1995-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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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산·들·나무 등 자연풍경 묘사 근작 40여점 전시/천경자­「미인도 위작시비」 시름 딛고 화력 50년 회고전

서양화가 이대원(75·예술원회장)씨와 한국화가 천경자(71)씨.

국내화단을 대표하는 두 원로작가가 오랜 세월만에 혼자만의 대규모 전시공간을 나란히 펴보일 예정이어서 애호가들의 기대가 한껏 부풀어 있다.

이대원씨가 25일부터 11월8일까지 갤러리현대 신관에서 개관 첫 전시를 갖고 천경자씨가 11월1일부터 한달간 호암갤러리에서 개인전을 마련하는 것.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기존의 건물을 4층 규모의 새 전시관으로 꾸민 갤러리현대 신관에서 개관테이프를 끊는 이씨는 40여점의 근작으로 전시장을 꾸민다.

산과 들,나무와 연못등 자연풍경을 빠른 필치와 생동감넘치는 점과 선으로 표현하는 그의 조형세계는 반 고흐의 화면에서 만날 수 있는 「호사스러움속의 특별한 외로움」을 보여준다. 화려하면서도 기의 흐름이 담겨있어 황홀한 석양을 바라보는 감흥과 유사하다.

이씨의 개인전은 지난89년 현대화랑 개인전 이후 6년만이다.천경자씨의 회고전 형식의 전시회는 지난 80년 이후 15년만의 개인전인데다 지난 91년 「미인도」 사건 이후 처음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매우 특별한 자리이다.

「미인도 위작시비」에 휘말려 깊은 수렁에 빠져들었던 그 당시에도 『95년엔 화력50년을 돌아보는 회고전을 꼭 갖겠다』고 했을 만큼 중요한 전시회이다.

자신이 그린게 아니라고 주장했던 천씨는 그의 진품이라고 우기는 수십명의 미술인들과 싸워야 했던 그 힘든 사건 직후 1년간 붓을 꺾었다.그러나 그림이 자신을 버틸 수 있게한 힘의 원천이란 사실을 깨달으면서 다시 붓을 들어 실의와 좌절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그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1백호 이상의 대작 35점을 포함한 2백여점을 망라하는 이 전시는 채색화로 한국화단에서 독특한 경지를 이룩한 「천경자풍」의 형성과 변모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보일 수 있는 기회이다.<이헌숙 기자>
1995-10-2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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