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위장보수」·「쿠데타 합리화」 설전 계속/민자에 어부지리 우려 화해 가능성 남아
김종필 자민련 총재의 「위장보수」론으로 시작된 자민련과 국민회의의 입씨름이 점입가경이다.
자민련의 안성열 대변인은 3일에도 『김대중씨가 공산침략으로 조국이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 적령기임에도 군대에 가지않은 사실에 주목한다』고 갈기를 세웠다.김총재가 민주주의 운운하지만 군대에 가지않은 것으로 보아 진정 나라를 지킬 투철한 애국심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었다.
전날 국민회의 박지원 대변인이 「쿠데타로 민주정부를 전복한 자」라고 김종필 총재를 매도했던데 대한 반격이었다.안대변인의 말씨는 점잖았지만 밤새도록 김대중 총재의 가장 「아픈 곳」이 어디일까를 숙고한 흔적이 역력했다.
박대변인이 곧바로 『김대중 총재를 중상모략하고 5·16 쿠데타를 합리화하는 것은 후안무치하고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반격에 나선 것은 물론이다.
색깔논쟁을 먼저 제기한 것은 자민련 김총재.그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여야 여타정당과 정파가 느닷없이 보수를 들고나오는데 그것은 모두 위장된 것이며 참된 보수는 우리뿐』이라고 피력한데서 비롯됐다.「보수」를 강조하며 중산층에 미소를 보내고 있는 김대중 총재와 『우리만이 참된 보수』라고 주장한 민자당 최형우의원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결정적으로 국민회의를 발끈하게 한 것은 『공산주의자들이 아직도 우리사회에 잠복하고 있으며 다만 세상이 바뀌니까 옷을 갈아입고 보수를 자처하고 있는 것』이라는 김총재의 발언이었다.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김대중 총재를 겨냥했다는 인상을 풍기기에 충분했다.
그러자 국민회의 설훈 부대변인은 『김종필총재가 진정한 보수 운운하며 우리를 비난한 것은 옳지못한 일』이라며 『보수와 수구의 의미를 혼동치 말라』고 맞받아 쳤었다.3일 두 대변인의 성명전은 제2라운드인 셈이다.
이날 두 대변인의 거친 입담만 보면 이 싸움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아 보인다.그럼에도 두당 관계자들은 가시돋친 설전에도 불구하고 다툼이 싱겁게 마무리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공동의 적」인민자당에게 어부지리를 줄 수 없다는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이다.
박대변인은 서로에 대한 불필요한 비난을 삼가자며 『우리는 김종필 총재에 대해서 어떤 비난도 자제해 왔다』고 「화해의 신호」를 보냈다.전면전으로 치닫느냐,화해의 악수를 나누느냐는 공은 이제 자민련쪽으로 넘어가 있는 것 같다.<서동철 기자>
김종필 자민련 총재의 「위장보수」론으로 시작된 자민련과 국민회의의 입씨름이 점입가경이다.
자민련의 안성열 대변인은 3일에도 『김대중씨가 공산침략으로 조국이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 적령기임에도 군대에 가지않은 사실에 주목한다』고 갈기를 세웠다.김총재가 민주주의 운운하지만 군대에 가지않은 것으로 보아 진정 나라를 지킬 투철한 애국심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었다.
전날 국민회의 박지원 대변인이 「쿠데타로 민주정부를 전복한 자」라고 김종필 총재를 매도했던데 대한 반격이었다.안대변인의 말씨는 점잖았지만 밤새도록 김대중 총재의 가장 「아픈 곳」이 어디일까를 숙고한 흔적이 역력했다.
박대변인이 곧바로 『김대중 총재를 중상모략하고 5·16 쿠데타를 합리화하는 것은 후안무치하고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반격에 나선 것은 물론이다.
색깔논쟁을 먼저 제기한 것은 자민련 김총재.그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여야 여타정당과 정파가 느닷없이 보수를 들고나오는데 그것은 모두 위장된 것이며 참된 보수는 우리뿐』이라고 피력한데서 비롯됐다.「보수」를 강조하며 중산층에 미소를 보내고 있는 김대중 총재와 『우리만이 참된 보수』라고 주장한 민자당 최형우의원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결정적으로 국민회의를 발끈하게 한 것은 『공산주의자들이 아직도 우리사회에 잠복하고 있으며 다만 세상이 바뀌니까 옷을 갈아입고 보수를 자처하고 있는 것』이라는 김총재의 발언이었다.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김대중 총재를 겨냥했다는 인상을 풍기기에 충분했다.
그러자 국민회의 설훈 부대변인은 『김종필총재가 진정한 보수 운운하며 우리를 비난한 것은 옳지못한 일』이라며 『보수와 수구의 의미를 혼동치 말라』고 맞받아 쳤었다.3일 두 대변인의 성명전은 제2라운드인 셈이다.
이날 두 대변인의 거친 입담만 보면 이 싸움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아 보인다.그럼에도 두당 관계자들은 가시돋친 설전에도 불구하고 다툼이 싱겁게 마무리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공동의 적」인민자당에게 어부지리를 줄 수 없다는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이다.
박대변인은 서로에 대한 불필요한 비난을 삼가자며 『우리는 김종필 총재에 대해서 어떤 비난도 자제해 왔다』고 「화해의 신호」를 보냈다.전면전으로 치닫느냐,화해의 악수를 나누느냐는 공은 이제 자민련쪽으로 넘어가 있는 것 같다.<서동철 기자>
1995-10-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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