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보완책 없는 지하철개통 연기/황성기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교통보완책 없는 지하철개통 연기/황성기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황성기 기자 기자
입력 1995-08-26 00:00
수정 1995-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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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24일 2기 지하철 전 노선의 개통을 최소한 1년가량 늦추겠다고 한 것은 여러 면에서 돋보인다.

부실시공을 뜻하는 말이 돼버린 「공기보장」,심지어 「공기전 완공」 등의 자화자찬에 익숙해져 있던 터라 서울시의 발표는 새 지하철에 대한 시민의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듯하다.

더욱이 개통을 늦춘 이유가 기존 지하철에는 없는 첨단 장치의 정밀한 점검과 완벽한 시운전을 위한 것이어서 대다수 시민들은 안전한 지하철을 탈 수만 있다면 1년남짓 개통이 늦어지는 불편쯤은 감수하겠다고 생각한다.

이같은 「개통 1년연기」는 관선 시장 때라면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때문에 「성공」만 내세우고 「실패」는 다음 시장에게 떠넘기는 관행을 민선시장은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알릴 것은 알려서 시민들의 이해를 구하자는 자치시대의 달라진 서울시의 모습인 것이다.

그러나 2기 지하철의 개통연기와 이에 따른 3기 지하철의 착공 순연은 생각 이상으로 교통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에 발표된 서울시 교통종합대책은 2기 지하철의 97년 완공,3기 지하철의 20 00년 완공을 전제로 짰다.이 대책의 골간은 97년에 2천8백만명으로 어림되는 하루 교통인구의 절반,20 00년에 가서는 10명중 7∼8명을 지하철로 나른다는 것이다.

결국 이 계획은 짧게는 1년,길게는 2∼3년 뒤로 미루고 대대적으로 손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자동차가 3백만대를 육박하는 상황에서 도로는 제자리이면 교통대란은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지하철 개통 1년 연기라는 중대한 발표에 교통보완대책은 전혀 곁들이지 않은 성급함을 보였다. 부득이 개통을 연기한다는 「솔직함」만 앞섰을 뿐이다.

게다가 지하철건설을 맡고 있는 지하철건설본부와 서울시 교통대책을 총괄하고 있는 교통국 사이에 별다른 협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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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연기쯤이야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인가,미처 교통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때문인가.지하철건설본부로부터 1년 연기를 보고 받은 서울시 고위간부가 교통대책까지는 신경쓰지 않은 것인가.『서울시 공무원들이 능력은 우수하나 무엇을 할 것인지 목표의식이 없다』는 시 지도부의 시각은 이번 일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1995-08-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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