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클레인마다 구조대·장의사 동행/「삼풍」 구조·수사 이모저모

포클레인마다 구조대·장의사 동행/「삼풍」 구조·수사 이모저모

입력 1995-07-08 00:00
수정 1995-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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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대비 수중펌프 24대 배치… 배수만전/당당했던 이 회장 부자 뒤늦게 “고분 고분”

○…삼풍아파트 붕괴사고 9일째인 7일 무너진 A동의 3층 천장부분을 들어내는 작업에 들어간 합동구조반은 이날부터 사체가 무더기로 쏟아질 것에 대비해 장의사협회 소속 장의사팀 10명을 사고현장에 투입,사체수습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

합동구조반은 특히 중장비 작업으로 인한 사체의 훼손을 막기 위해 A동 지역에서 잔해를 제거하고 있는 포클레인 1대마다 119구조대와 장의사를 동행토록 조치.

○…합동구조반은 이날 본격적인 장마철 폭우에 대비해 수중펌프 24대를 현장에 긴급 배치하는 등 배수조치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구조반은 또 현장 외곽에 마대 5백포를 쌓아 흘러드는 빗물을 막을 방침.

○…7일 하오 BC카드사 직원 2명이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서울교대 강의동에 설치된 실종자가족위원회 사무실에 찾아와 실종자 명단과 주민등록번호를 입수.

이들 직원은 『지난 6일 생존자인 삼풍 여직원이 붕괴사고로 분실한 카드가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7백만원이 쓰여졌다고 신고해 왔다』면서 『이같은 사고가 계속될 것에 대비해 미리 실종자들 가운데 회원이 있는지를 확인,필요하면 거래정지를 하려고 나왔다』고 설명.

○가족위안 기도회

○…종교단체들은 기존의 식사·음료제공 등의 봉사활동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실종자 가족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활동도 적극 전개.

기독교 사회운동단체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서울시내 10개 교회로 구성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은 5일밤 실종자 가족을 위한 수요기도회를 가진데 이어 6일 하오 9시30분에도 서울교대 강의동 101호에서 1시간동안 기도회를 개최.

○…6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는 영국의 건축공학 학술지 「CE」의 D 플레밍기자(30)가 나와 붕괴건물 주변을 살피면서 나름대로 사고원인을 분석,관심을 모았다.

플레밍 기자는 『한국의 토목·건축기술은 영국 등 선진국에 비해 결코 손색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건축과정상 비리 때문에 이같은 재앙이 초래된 것 같다』고 지적.

○이 회장 건강 악화

○…삼풍백화점 이준 회장(73)과 이한상 사장(42)은 구속 7일째인 7일 당초의 당당했던 태도가 한풀 꺾였으나 「반성의 빛」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경찰 관계자들의 전언.

지병인 당뇨 및 신장병으로 인슐린주사를 맞고 관장을 하는 등 건강이 크게 악화된 상태인 이회장은 처음 서초서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때만해도 『나도 왕년에 한가닥 했었다』며 경찰의 조사에 불성실한 모습을 보여 수사진의 분노를 샀고 아들 이사장도 『왜 내가 조사를 받아야 하느냐』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태도를 보여 오히려 수사진을 당혹케 했다는 것.

그러나 이틀전부터 경찰의 조사에 비교적 성실한 자세로 응하고 있으며 그동안 보여왔던 당당함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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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이회장 부자가 갈수록 고분고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사고의 중대함과 여파를 뒤늦게 깨달은 것이 아니겠느냐』며 한마디.<박찬구·김환용 기자>
1995-07-0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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