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 변화 바람/강동형 전국부기자(현장)

서울시에 변화 바람/강동형 전국부기자(현장)

강동형 기자 기자
입력 1995-07-04 00:00
수정 1995-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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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간부회의국정감사장 방불

조순 민선 서울시장의 「시정」에 변화의 조짐이 뚜렷하다.

지난 1일부터 잇따라 열리고 있는 삼풍사고 수습대책 회의.새 시장에게 복구상황을 보고하고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지난 1일만 해도 사정이 사뭇 달랐다.새 시장이 처음 주재해 긴장감이 감돌았다.

관례대로 실·국장들의 보고와 시장의 지시 순으로 진행됐다.회의가 끝나고 추가 질문이 없느냐는 조시장의 말이 떨어지자 「사건」이 일어났다.주택국이 지상 16층 이상 또는 연면적 3만㎡ 이상 대형 건축물과 백화점·시장 터미널 등 다중 이용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30일까지 마무리하겠다는 보고가 발단이 됐다.

이해찬 정무부시장이 문제를 제기했다.『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삼풍사고는 우연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입니다.안전점검을 한달내에 마무리한다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합니다』

국정 감사장을 방불케 하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주택국이 문제의 심각성을 못느끼고 있습니다』고 질타하고 법령과 조례개정 등 근본적인 대책을 다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종전에는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그러나 3일 회의가 끝난 뒤 이부시장이 『오늘 보고가 충실했다』고 격려했다.

1일 하오 성모병원 영안실.조시장이 들어서자 모두 15명의 희생자가 안치된 영안실은 온통 눈물 바다를 이뤘다.시장은 무릎을 꿇고 분향했다.2배를 하고 또다시 상주에게 정중한 예를 표했다.모두 45배.

『딸을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한 어머니의 손을 잡고 눈시울을 붉히는 시장에게 항의는 없었다.수행원들도,취재진들도 조시장의 행동을 담담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이어 처음으로 시청에 등청한 자리에서 간부들에게 무겁게 입을 뗐다.『세상이 달라졌습니다.유가족과 부상자 가족에게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중요한 것은 몇푼의 배상금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정성을 다하느냐는 것입니다』

조시장의 이러한 행동은 2일과 3일에도 이어졌다.4·9묘역 참배,백범 김구선생 묘소참배 등도 서울시정의 방향과 변화의 폭을 가늠케 하는 상징적 사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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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고 현장에서 취임」한 조순 시정의 변화의 크기를 예상하기는 아직 이른 것 같다.
1995-07-0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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