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구조 오늘이 최대 고비(「삼풍」 참사/막바지 구조)

생존자 구조 오늘이 최대 고비(「삼풍」 참사/막바지 구조)

박찬구 기자 기자
입력 1995-07-04 00:00
수정 1995-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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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틸 수 있는 한계시한… 지나면 회생난망/중기로 잔해 신속해체 「최후의 수색」 돌입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의 생존자 구출작업이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벌써 붕괴 닷새째를 맞고 있는데다 2일 하오 극적으로 구출된 이은영양(21)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숨질 만큼 이젠 생존해 있다 하더라도 대부분 혼수상태에 빠져 회생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울시 사고현장지휘본부가 3일부터 무너진 A동의 본격적인 잔해해체작업과 함께 군특수장비 등을 동원해 막바지 인명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동안 지휘본부는 A동 냉각탑과 옥상 상판만 들어냈을 뿐 생존자의 안전문제 때문에 지하 3층부분부터 지상 5층까지 일곱겹으로 쌓여 있는 구조물잔해를 해체하는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시킬 수 없었다.우선 얽히고 설킨 콘크리트와 철근구조물를 절단기로 잘라낸 뒤 조각마다 드릴로 구멍을 뚫고 중장비를 동원,조심스럽게 지상으로 들어내는 일을 반복했을 뿐이다.

때문에 이래가지곤 의학적으로 분·초를 다투는 생존자의 꺼져가는 생명을 구하지 못한다는 절박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휘본부측은 현재 작업현장에 포크레인 4대를 투입하는 등 구조물해체작업을 서두르고 있다.이는 붕괴된 지 벌써 닷새나 지난 만큼 생존자 발굴과 함께 그동안 미뤄온 사체발굴작업을 앞으로는 병행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상황반전은 실종자 가족대표 3백50명이 『생사라도 확인,사체를 빨리 수습할 수 있도록 작업을 서둘러달라』고 지휘본부에 건의하면서 이뤄졌다.여기에 생존자구출을 현재의 원시적 방법으로 계속하다가는 단 한명도 구할 수 없을 거라는 상황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지휘본부는 콘크리트구조물이 여러 겹으로 포개진데다 공간이 전혀 없어 생존자구조 및 사체발굴가능성이 희박한 지점의 잔해는 과감히 포크레인으로 해체작업을 시작했다.그러나 구조물잔해가 서로 엇비슷하게 포개져 바닥과 삼각형모양을 이루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밀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체손상 및 생존자 피해를 막기 위해 절단기를 사용,손작업으로 윗부분의 구조물을 조심스럽게 절단·해체한 뒤 공간을 수색하는 것이다.

그러나 작업관계자들은 구조물이 최소 3∼4m의 두께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다 A동 엘리베이터탑의 벽체가 붕괴되지 않도록 계속 안전진단작업도 같이해야 하기 때문에 잔해를 모두 들어내는 데는 철야작업을 해도 1주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휘본부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장비는 미8군으로부터 지원받은 땅굴탐지용 최신예장비인 시추공탐지카메라.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B동 지하 3층에 투입된 이 장비는 땅밑과 벽면에 직경 10㎝ 크기의 수직·수평공을 뚫어 지하 밀폐된 곳의 내부를 지상에 연결된 모니터화면을 통해 식별할 수 있도록 고안돼 인명구조에 대단히 효과적이다.또 반경 7m이내 지역을 3백60도 회전해 수색작업을 펼 수 있게 설계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나아가 이 장비는 사고현장 40∼50㎝ 두께의 콘크리트구조물을 뚫고 들어가 그 안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군부대측은 이를 위해 10여명의 요원을 동원,지금까지 B동 지하 3층 연결통로부분 3곳과A동 지하 3층부분에 대해 정밀관찰작업을 벌이고 있다.또 소방특공대 2백76명,경찰 75명,군요원 89명 등 전날보다 1백50여명이 늘어난 6백여명의 전문요원 및 자원봉사자가 투입돼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A동 지하 1∼3층이 벌써 심한 악취와 습기로 뒤덮이기 시작해 인명구조작업에 4일이 최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박찬구 기자>
1995-07-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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