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장비부족」 안내… 시민참여 유도

「헌혈·장비부족」 안내… 시민참여 유도

입력 1995-07-01 00:00
수정 1995-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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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삼풍백화점 붕괴 대참사 TV 생방송/사고직후 정규방송 중단… 시청률 78%지하 CCTV와 연결… 생존자 구조 공헌/“지나친 보도경쟁 구조활동 방해” 지적도

『실종자들의 가족은 실신상태에 있을지도 모를 실종자들에게 삐삐를 쳐 주십시오』『구조 현장에는 혈액·절단기·랜턴·들것들이 필요합니다』

29일 하오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대참사에서 보여준 TV방송사들의 보도모습은 방송의 신속·현장성이 재난시 해 낼 수 있는 역할이 지대하다는 긍정적 기능과 동시에 지나친 보도경쟁이 재난구조에 장애가 될 수도 있다는 역기능을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보여줬다.

사고직후 시민의 제보로 제1신을 내보낸 YTN과 KBS MBC SBS 등 TV방송사들은 모든 정규방송을 중단,생중계로 사고현장 모습과 구조활동 상황,사망자 및 부상자 현황 등을 신속하고 상세하게 다음날 까지 방송했다.이날 프라임시간대인 밤 9시30분 이 사건을 보도한 공중파 3개 채널의 종합시청률은 최고 78.1%(미디어서비스코리아 조사)까지 치솟아 90년대 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하오 11시30분쯤 공보처에 방송시간 연장신청을 내고 특별방송을 철야로 진행한 공중파 TV사들은 지난 지난 4월29일 대구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 당시 축소보도 여론을 만회하려는 듯 이날 신속하고도 위험을 무릅쓴 성실한 보도를 하는 노력을 보였다.

대형참사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재해대처체계가 미비,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던 구호현장에서 방송사들은 안내소 역할을 할 정도의 지대한 힘을 발휘하기도 했다.

특히 CCTV(폐쇄회로 텔레비전) 로봇카메라를 TV 생방송 화면으로 연결,구조대원들이 이를 보고 구호에 나섬으로써 생존자를 구출해 내는데 결정적 공헌을 했으며 사상자들의 명단과 소재,재해현장에서 구호활동에 필요한 기구들을 안내하는 방송이 수시로 나가 시민자원봉사자들과 필요한 기구들을 모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방송사보도및 신문사취재진들의 도를 넘어선 과열된 취재 경쟁은 가슴졸이는 시청자들과 현지 구조대원들의 짜증을 자아낼 만큼 지나친 것이었다.구조현장으로 산소통을 들고급히 뛰어가는 구조대원을 경쟁적으로 화면앞에 붙잡아 놓고 인터뷰를 하기도 하고 현지소방대원의 통제를 무시,붕괴위험지역에서 임시 스튜디오를 마련하다 실패하자 「쫓겨 왔다」는 표현을 쓰며 실제상황을 호도했다.

또 모 방송의 현장 앵커는 지휘체계 부재에 대해 자신과 해당 방송사의 편협한 상황판단일 가능성을 무시한채 도가 지나치게 이를 지적,현지에서 목숨을 걸고 구조에 나선 대원 및 자원봉사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날 방송사들은 헬리콥터를 동원,보도경쟁을 해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후속 붕괴가 우려되기도 했고 구조대원과 생존자들의 구조 외침이 소음에 묻혀 구조활동에 장애가 되기도 했다.또 매몰 사상자들이 구출될 때마다 카메라·사진 보도경쟁을 벌여 구출자후송이 지체돼 시민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관계자들은 국내방송사의 이같은 보도태도에 대해 『방송축소와 지나친 보도경쟁이라는 양쪽을 공익·공정성의 기준없이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외국의 경우처럼 구조활동에 방해를 주지 않도록 지휘부의 안전통제선 밖에서 취재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김수정 기자>
1995-07-0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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