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화 물꼬트는 계기 됐으면…”/대북 쌀지원 각계 소리

“남북대화 물꼬트는 계기 됐으면…”/대북 쌀지원 각계 소리

입력 1995-06-22 00:00
수정 1995-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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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애 차원 “쌍수환영”/우리쌀 받는 것도 북녘의 큰 변화/북한은 이산·서신교류로 화답을

『인도적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므로 이번 쌀 북송은 얼어붙은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중국 북경에서의 남·북한 관계자 접촉이 잘 풀려 21일 우리가 북한에 쌀을 보내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은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와 함께 환영의 뜻을 밝혔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번 쌀 북송이 통일을 향한 진정한 출발점이 되길 기원했다.나아가 한순간의 지원이 아닌 이산가족교류·경제협력·자유왕래 등 남과 북 사이에 보다 큰 화해와 협력의 틀을 마련하는 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서울YMCA 전대련(63) 회장은 『동포끼리 힘들 때 서로 나눠먹는 것은 인륜·도의상 당연한 일』이라고 말하고 『북한이 우리의 쌀을 받아가는 것 자체가 새로운 변화』라고 평가했다.

고려대 이필상(경영학·48)교수도 『어떠한 정치·경제·사회논리 보다 순수한 동포애의 차원에서 이번 조치는 환영할만한 일』이라고밝히고 『정부는 이를 계기로 북한에 조심스럽게 접근,주도적으로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고 의미있는 경제협조체제를 이뤄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유재현 사무총장은 『이번 일은 정부당국 사이의 대화를 통한 결실이라는 점에서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를 계기로 올해안에 총리급회담이나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사이의 대화를 주도적으로 펼쳐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서울시교육청 김대성(48) 장학사는 『분단 50주년을 맞아 남북이 동포임을 확인하는 절차의 하나로 학생들의 교육적인 측면에서 볼 때 무척 바람직스러운 조치』라면서 『어차피 보낼 것이라면 가급적 일본보다 먼저 우리 쌀을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유통 담당 김동균 이사도 『그동안 경직돼왔던 남북관계가 급진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농협은 광복 50주년 기념행사로 이보다 뜻깊은 일이 없다고 판단,이미 도정과 수송 등 모든 과정에 대한 준비작업을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이화여대 김석준(행정학) 교수는 『1년 남짓 냉각된 관계를 유지해온 남북이 쌀협상을 타결했다는 자체가 광복 5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적 발전』이라고 평가하고 『남북한은 이를 계기로 이산가족 교류와 남북정상회담 성사 등 산적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 광신고등학교 홍래 교장도 『평소 학생들에게 북한주민 개개인은 마음씨 착한 우리의 동포로 보아야 한다고 가르쳐온 만큼 무엇보다 뜻있는 조치』라고 밝혔다.

백형구(59) 변호사는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보낸 쌀이 군량미로 전용되거나 외신보도처럼 외화벌이용으로 다른 나라에 재수출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해 정부의 대응체계 강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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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재계는 21일 쌀회담합의는 남과 북이 한민족공동체임을 일깨워준 쾌거라며 모두 환영의 뜻을 보였다.<곽영완·김환용 기자>
1995-06-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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