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기록부 공정관리의 문제(사설)

생활기록부 공정관리의 문제(사설)

입력 1995-06-02 00:00
수정 1995-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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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5·31교육개혁안중 핵심부분의 하나인 초·중·고교의 「종합생활기록부」가 학부모와 일선교사에게 지대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97학년도부터 국·공립대학입시와 특수목적학교(예체능 중·고및 과학고·외국어고) 학생전형에 새로운 형태의 종합생활기록부가 전형자료로 활용되게 되었다.종전 전과목 총점에 의한 상대적인 석차만으로 평가되던 내신방식 대신 교과목별 성취수준·석차와 함께 단체활동·봉사활동의 평가도 포함하게 된다.따라서 앞으로 종합생활기록부는 입시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종합생활기록부의 공정성·객관성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더구나 단체·봉사활동은 객관적 평가나 점수화가 매우 어려운 게 사실이다.이러한 허점을 비집고 학부모의 치맛바람이 기승을 부리지 않을 것인지 크게 우려된다.벌써부터 많은 학부모는 예견되는 부작용에 불안해 하고 있다.지난날 예·체능·교련과목 등의 공정치 못한 것으로 보인 평가가 학교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신뢰를 떨어뜨린 점이 있었다.

교과목 이외의 교내외활동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치맛바람이 휘몰아치기 시작한다면 중·고교 교육정상화를 위한 교육개혁안의 목표는 달성될 수 없을 것이다.또한 대학입시의 개선도 기대할 수 없게 될 것이다.따라서 종합생활기록부의 공정한 관리는 이번 개혁안의 성패를 좌우한다고도 할 수 있다.

공정성확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의 주체인 교사가 교육자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깨끗한 교육환경의 조성에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그렇게 되면 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신뢰도 저절로 회복되리라 본다.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교사의 처우나 근무여건이 현재보다 크게 개선돼 사기를 진작시켜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학부모의 치맛바람을 추방하는 의식개혁이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한다.내 자녀만이 아닌 우리자녀들의 교육을 생각하는 성숙한 사고를 가질 때 백년대계를 겨냥한 교육개혁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1995-06-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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