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후보 선출 잡음 속출/내환에 시달리는 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 선출 잡음 속출/내환에 시달리는 민주당

진경호 기자 기자
입력 1995-05-23 00:00
수정 1995-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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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실개입·금품수수 의혹제기/전체지구당의 50% “공천몸살”

민주당이 지방선거후보 공천을 둘러싼 잡음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22일에는 밤새 상경한 전남 담양·장성지구당(위원장 박태영)의 공천탈락자와 당원 2백여명이 이기택 총재의 북아현동 자택을 점거,박위원장의 퇴진과 재공천을 요구하며 이 총재의 출근을 저지하는 바람에 총재단회의가 하오로 연기됐다.『박 위원장이 친동생과 비서·사돈등 친인척과 공천신청자를 후보선정위원으로 임명한 뒤 이를 통해 일방적으로 각급선거후보를 공천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일부인사는 공천헌금의혹마저 제기했다.

같은 시간,마포당사에는 경기도 과천·의왕시지구당(위원장 이희숙)의 당원 10여명이 몰려와 『후보선정위 구성이 잘못됐다』며 의왕시장후보로 선출된 신창현씨의 공천을 중앙당이 거부할 것을 요구했다.

경기도지사후보 경선파동에 가려 그동안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공천을 둘러싸고 이같은 시비가 일고 있는 지구당은 50여곳에 이른다.후보선출절차를 마친 지구당이 1백10여곳이니 절반가량이 공천시비에 휘말려 있는 상황이다.특히 이들 지역에서는 악성루머와 투서·협박등에 못이겨 당사자가 피신하는가 하면 맞고소·고발이 잇따르는 등 극심한 혼탁상을 보이고 있다.

공천시비의 주된 이유는 선출절차의 하자와 금품수수의혹·정실개입등이 꼽힌다.지역적으로는 당선가능성이 높은 호남지역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금품수수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대표적 지역은 전북 전주시다.대의원 경선을 통해 시장후보로 선출된 이창승씨(전주코아호텔대표)가 대의원들을 매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진통을 겪고 있다.또 광주 남구 역시 지구당위원장인 임복진의원이 남구청장후보로 정두채씨(아시아자동차부사장)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친인척과 보좌진을 후보선정위원으로 임명해 물의를 빚고 있다.

전남 영광·함평지구당(위원장 김인곤)과 전북 군산·옥구지구당(위원장 채영석)등도 지난달 후보선정과정에서 금품수수의혹이 제기돼 지금까지 후유증을 앓고 있다.또 전남 여천에서는 지구당위원장인 신순범부총재등이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투서가나돌아 신부총재 스스로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현상금을 내거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실인사시비가 일고 있는 전북 고창은 군수후보로 선출된 인사가 지구당위원장인 정균환의원의 사촌동생이어서 말썽을 빚고 있다.전남 순천시지구당(위원장 허경만)은 『기표용지에 특정표시가 돼 있었다』는 공개투표시비로,전남 영암지구당(위원장 유인학)은 경선대의원 자격시비로 각각 몸살을 앓고 있다.이밖에 서울 은평을·성북갑·성북을·마포을·영등포을지구당과 전남 화순,전남 광양,광주 광산지구당등도 후보선정절차등을 놓고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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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민주당 서울시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이병직씨가 탈당,민자당에 입당하는 등 공천잡음과 관련한 탈당사태도 속출하고 있다.<진경호 기자>
1995-05-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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