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 많았던 민자 경선/박대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득 많았던 민자 경선/박대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박대출 기자 기자
입력 1995-05-14 00:00
수정 1995-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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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민자당 당직자들은 모처럼 덕담으로 일과를 시작했다.하루전 서울시장후보 경선을 치른 정원식 전총리로부터 당선인사를 받는 자리에서다.

오간 얘기들도 『정후보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이춘구 대표)『흐뭇하다』(정후보)『멋지고 아름다운 광경이었다』(김덕룡 사무총장)는등 경선에 대한 찬사일색이었다.이미 경선장에서 실컷 한 자찬으로도 모자라는 듯했다.

민자당의 서울시장 경선결과는 사실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1차관문을 통과한 정후보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석패한 이명박후보는 깨끗이 정후보의 손을 들어주었다.한때 경선과정에서 불공정을 거론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승복문화」정착에 앞장섰다.

김총장은 이날 『경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에선 모두 경선을 하도록 할 생각이었다』고 털어놓았다.서울·경기·제주 3곳만 경선이 이뤄졌지만 강원·충북도 경선대상에 포함됐었다는 것이다.

김총장의 뒤늦은 아쉬움 표시에서 보듯 민자당의 경선은 실보다 득이 더 많은 자리였다.『무엇이 두려워 경선을 피하려 했느냐』는 질문마저 자연스레 나오는 판이다.

민자당은 당초 경선문제를 둘러싸고 적잖이 어려움을 겪었다.누구는 왜 경선을 않느냐며 탈당하고(인천·강우혁 의원),누구는 경선을 못하겠다며 탈당하는 등(제주·강보성 전의원)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한 기초단체장후보는 무경선 단일후보를 요구하며 『청산가리를 마시겠다』고 「협박」하기까지 했다.

이런 배경 때문인지 경선으로 가는 과정이 그다지 순조롭지 못했다.단일후보로 가려다 경선신청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쳐 경선을 하는 모양새가 된 것도 사실이다.이런 어정쩡한 자세는 처음 경선제도입을 발표할 때의 기세등등함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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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민자당은 결과적으로 서울과 경기도 경선에서 기대이상의 효과를 거두었다.여기서 민자당은 경선이라는 결과예측이 힘든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인 만큼 눈앞의 조그만 손실쯤은 각오하고 정도대로 나가는 것이 최선이었다는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1995-05-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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