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전남지사 경선 “이상기류”/한화갑씨 사퇴후 대의원 반발

민주/전남지사 경선 “이상기류”/한화갑씨 사퇴후 대의원 반발

한완태 기자 기자
입력 1995-04-30 00:00
수정 1995-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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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지」받은 김성훈 후보에 반응 냉담/동교동에 “비상”… 의원 대거 현지급파

민주당의 전남도시사후보 경선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한화갑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허경만의원과 김성훈 중앙대교수의 맞대결로 압축된 경선의 양상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이같은 현상은 이곳에 절대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뜻과도 거리가 먼 것이다.두 후보 가운데 김교수가 「김심」(김 이사장의 의중)의 「점지」를 받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까닭에 김교수의 당선은 너무나 당연시됐었다.

그러나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지구당 순방활동에 들어간 김 교수 진영은 뜻밖의 현실에 아연 긴장했다.바로 대의원들의 냉담한 반응이었다.「김심」이 자기에게 있으므로 곧 해소될 것으로 믿었던 김 교수는 사태가 점점 악화일로를 걷자 이내 불안감에 휩싸였다.그리고 이것이 「김심」의 영향력이 흔들릴 조짐으로 풀이되면서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김교수는 즉각 동교동계 핵심부에 SOS를 타전했다.유준상부총재를 비롯한 동교동계 지구당위원장들도 김이사장에게 직·간접적으로 이런 현실을 보고하고 특별대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동교동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김이사장도 심각한 국면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다고 한다.동교동계 의원들의 대거 동원령도 여기에서 비롯된다.28일 전남출신이 아닌 의원들까지 현지에 내려갔다.이들은 김교수를 못마땅해하는 지구당위원장과 대의원들을 만나 『김심은 곧 김교수』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만약 엉뚱한 결과가 나올 때는 김이사장이 정치적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는 후문이다.

동교동계 「맏형」인 권노갑 부총재는 이날 한화갑 의원에게 사퇴서를 도지부 선거관리위원회에 빨리 접수시키라고 독촉했다.김 이사장이 한의원을 눌러앉힌데 대한 불만,즉 사표가 나올 가능성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다.

29일 상오 출국한 김이사장은 자신의 미국방문기간동안 치러질 경선에 대비,확실한 「집안단속」을 당부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이같은 전폭지원 아래서도 김교수는아직도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여기에는 선거와 잘 맞지 않는 듯한 김교수의 이미지도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한의원의 사퇴에 대한 동정심리와 반발,그리고 전남도청 이전문제를 둘러싼 「동서갈등」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음달 6일 치러지는 경선은 「김심」의 영향력을 새로운 상황에서 재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주목된다.<한종태 기자>
1995-04-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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