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 낡고 단선… 수송효율성 떨어져/물동량 86% 편중·연계도로도 취약
북한당국이 최근 철도 전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같은 사실은 북한 방송들이 지난 13일 함북 회령∼남양간 철도구간의 전기화 공사가 완공된 사실을 보도함으로써 구체적으로 확인됐다.북한 중앙방송은 특히 『근 2백리에 달하는 철도 전기화공사를 8개월 동안에 끝내는 영웅적 위훈을 세운 청년 돌격대원들과 철도 건설자들에게 김정일동지가 감사를 보냈다』고 선전했다.철도 전기화작업이 북한당국의 당면 최대 관심사항의 하나임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전철화된 회령∼남양구간은 함북 동해안의 주요 항만과 내륙 및 중·러 국경을 연결하는 함북선(청진∼회령∼남양)의 일부 구간(약 80㎞)이다.청진에서 남양까지 전철로 일원화됨에 따라 함북 북부 광산지대와 청진간 화물수송 및 중국과의 무역화물 수송의 애로가 어느 정도 타개될 전망이다.
이처럼 북측이 철도 전기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이를테면 산악지대가 많은지형상의 특성상 증기나 디젤기관차에 비해 전기기관차가 효율성이 높다는 점이 그 하나다.
여기에다 수입 유류를 사용해야 하는 디젤 기관차보다 전기기관차를 운행함으로써 동력의 자급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도 고려된 듯하다.더욱이 철도를 새로 놓거나 기존 노선을 복선화하는 것에 비해 전철화는 수송능력을 2배로 늘리면서도 비용 및 공기를 줄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북한은 철도 전기화를 꾸준히 추진,94년말 기준으로 총연장(5천1백12㎞)의 75%인 3천8백50㎞를 전철화했다.일본 58%,독일 40%,영국 30%등 여타 국가에 비해 오히려 전철화율이 높은 편이다.한국은 철도 총연장(6천5백59㎞)의 18% 정도를 전철화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높은 전철화율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철도체계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전력난으로 인해 운행중단·지연사례가 잦은데다 전철의 특성인 고속화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전철이 제속력을 내지 못하고 있는 까닭은 침목·노반 등이 취약한데 기인한다.전체노선의 약 98%가 단선인 탓으로 열차운행의 빈도가 높아질수록 중간역에서의 대기시간이 길어진다는 점도 또 다른 요인이다. 게다가 지역내 단거리 도로 운송시설이 빈약해 전체 철도운영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수송수단이 다양하지 못해 전체 수송량의 86%를 철도에 의존함으로써 철도 고유의 특성인 장거리화·대량화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구본영 기자>
북한당국이 최근 철도 전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같은 사실은 북한 방송들이 지난 13일 함북 회령∼남양간 철도구간의 전기화 공사가 완공된 사실을 보도함으로써 구체적으로 확인됐다.북한 중앙방송은 특히 『근 2백리에 달하는 철도 전기화공사를 8개월 동안에 끝내는 영웅적 위훈을 세운 청년 돌격대원들과 철도 건설자들에게 김정일동지가 감사를 보냈다』고 선전했다.철도 전기화작업이 북한당국의 당면 최대 관심사항의 하나임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전철화된 회령∼남양구간은 함북 동해안의 주요 항만과 내륙 및 중·러 국경을 연결하는 함북선(청진∼회령∼남양)의 일부 구간(약 80㎞)이다.청진에서 남양까지 전철로 일원화됨에 따라 함북 북부 광산지대와 청진간 화물수송 및 중국과의 무역화물 수송의 애로가 어느 정도 타개될 전망이다.
이처럼 북측이 철도 전기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이를테면 산악지대가 많은지형상의 특성상 증기나 디젤기관차에 비해 전기기관차가 효율성이 높다는 점이 그 하나다.
여기에다 수입 유류를 사용해야 하는 디젤 기관차보다 전기기관차를 운행함으로써 동력의 자급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도 고려된 듯하다.더욱이 철도를 새로 놓거나 기존 노선을 복선화하는 것에 비해 전철화는 수송능력을 2배로 늘리면서도 비용 및 공기를 줄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북한은 철도 전기화를 꾸준히 추진,94년말 기준으로 총연장(5천1백12㎞)의 75%인 3천8백50㎞를 전철화했다.일본 58%,독일 40%,영국 30%등 여타 국가에 비해 오히려 전철화율이 높은 편이다.한국은 철도 총연장(6천5백59㎞)의 18% 정도를 전철화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높은 전철화율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철도체계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전력난으로 인해 운행중단·지연사례가 잦은데다 전철의 특성인 고속화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전철이 제속력을 내지 못하고 있는 까닭은 침목·노반 등이 취약한데 기인한다.전체노선의 약 98%가 단선인 탓으로 열차운행의 빈도가 높아질수록 중간역에서의 대기시간이 길어진다는 점도 또 다른 요인이다. 게다가 지역내 단거리 도로 운송시설이 빈약해 전체 철도운영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수송수단이 다양하지 못해 전체 수송량의 86%를 철도에 의존함으로써 철도 고유의 특성인 장거리화·대량화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구본영 기자>
1995-03-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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