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명분 「두마리 토끼」잡기/민자 「기초의원후보 선별 공천」안팎

실리·명분 「두마리 토끼」잡기/민자 「기초의원후보 선별 공천」안팎

입력 1995-02-06 00:00
수정 1995-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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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호남·충청 지구당위장 재량으로/서울·수도권 대부분 지역은 공천할듯

민자당이 기초의회의원 후보에 대해 공천에 융통성을 갖기로 한 것은 실리와 명분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지난달 27일 시·도지부위원장회의에서 오는 6월27일의 시·군·구의회의원 선거에 공천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었다.각 시·도지부 혹은 지구당의 참모와 여권성향의 지역유지들이 대거 출마를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한 사람만을 공천한다면 조직이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는 참석자들의 지적 때문이었다.한사람의 우군을 키우기 위해 여러사람의 적군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논리다.김종호의원등 몇몇 지부장들은 지지기반을 공유하고 있는 공천 탈락자들이 대거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지방선거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그렇게 되면 내년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선거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을 설득력 있게 펼쳤다.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이 문제를 원점으로 돌리되 공천을 하지 않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여러 각도에서 검토해 본 결과 이같은 공천포기는 약간의 실리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선거에서 명분을 잃게 되고 또 다른 실리도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무엇보다 「정당인은 공천을 받아야 출마할 수 있다」는 선거법이 문제였다.이 조항은 곧 민자당이 공천을 하지않으면 사실상 당 후보이면서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당선된 뒤 재입당하는 복잡한 수순을 밟아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집권당의 선거전략으로는 명분을 잃게 된다는 비판이 나왔다.

게다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제1당인 민자당 후보에게 부여되는 기호 1번을 쓰지 못하는 것도 실리에서 불리한 점으로 지적됐다.야당에 기호 1번을 내주는 것도 손해인데다 사실상의 민자당 후보가 무소속 간판으로 나서는 것은 이중으로 감표요인이 될 것이라는 풀이였다.

강삼재 기조실장의 5일 발표가 있기 전까지 서울등 대도시의 지구당위원장들은 공천을 희망한 반면 중소도시나 농촌에서는 공천을 반대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이번에 나온 방안은 지구당위원장들이 공천을하든 안하든 각 지역사정에 맡게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고 할 수 있다.

민자당은 이에 따라 후보 결정 과정에서부터 열띤 경합을 보일 부산과 경남,그리고 민주당 강세지역인 광주와 전남·북,신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되는 대전과 충남·북에서는 신축적으로 공천을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반면 서울과 인천등 대도시와 수도권지역에서는 대부분 공천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그러나 지역사정에 따라서는 같은 지구당 안에서도 공천을 하는 선거구와 공천을 하지 않는 선거구가 뒤섞이는 곳도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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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02-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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