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산리 유적/한·일 선사문화 교류 뒷받침

제주 고산리 유적/한·일 선사문화 교류 뒷받침

황규호 기자 기자
입력 1995-01-16 00:00
수정 1995-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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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화살촉 대량 발굴… 일 큐슈 화산재 이동설 자료/신석기이후 3천∼4천년 공백 연결 큰성과

우리나라 선사의 한 공백을 메워 준 제주도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유적이 최근 주목을 받고있다.제주대 박물관 이청규교수팀이 지난해 여름 발굴한 이 유적에서는 모두 6천5백여점의 석기와 토기가 출토되었다.이 가운데 큰 관심의 대상이 된 유물은 정삼각형과 이등변삼각형을 이룬 돌화살촉.제주도 이외 한반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들 유물은 일본 서남부 여러지역에서 나온다.

북제주군 고산리 유적에서 출토된 돌화살촉은 4백4점에 이르고 있다.이들 유물은 한결같이 화산이 폭발할 때 쌓인 화산재층 바로 아래에서 나왔다.그런데 화산재는 흥미롭게도 일본 큐슈 가카이(귀계)의 아카호야 화산에서 날라온 화산재라는 점이다.일본에서 가장 컸던 아카호야 화산폭발 영향은 일본 전역은 물론 우리나라 동해를 비롯 멀리는 인도차이나 바닷속에 까지 미쳤다.지금도 바닷속을 볼링하면 아카호야 화산재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 화산이 폭발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6천8백년전.그러니까 북제주군 고산리유적은 그 이전에 형성되었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고산리유적을 더 정확히 추정하면 지금으로부터 1만년전에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높다.왜냐하면 고산리유적 출토 돌화산촉과 똑같은 유물이 나온 일본 에히메(애원)미가와무라(미천촌)의 가미구로이와(상흑암)유적연대가 과학적 방법에 의해 1만년전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본 나가사키(장기)기타마츠우라군(북송포군)의 후쿠이(복전)유적서도 북제주군 고산리유적에서 나온것과 같은 돌화살촉이 쏟아져 나왔다.크기나 모양이 너무 흡사하게 닮았다는 것이다.또 북제주군 고산리 토기의 경우도 가미구로이와 유적의 토기와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었다.이들 두 군데 유적의 토기는 모두 갈색을 띠었고,홈을 파서 빗선을 그은 뒤에 문질러서 무늬 효과를 낸 시문방법도 같은 수법인 것으로 가려졌다.

북제주군 고산리유적의 발굴성과는 그동안 선사시대 가운데 한 공백으로 남겨두었던 부분을 연결시켰다는데 있다.한반도에서 BC1만년전에 구석기시대가 막을 내리고신석기시대가 시작된 이후 약 3∼4천년은 공백으로 남겨진 상태.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오산리 신석기유적이 지금까지 발견된 유적가운데 가장 오래된 BC6천년경으로 밝혀졌을뿐 그이상 올라가는 유적이 없었다.

서울대 임효재교수(고고학)는 고산리유적에 대해 『한반도 본토와 확연히 구분되는 문화양상을 지닌 우리나라 최고의 신석기유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고산리유적을 표준유적으로 삼아 우리나라 선사문화에 고신석기 개념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임교수는 이어 당시 자연환경은 현재와 달라 일본과의 교류가 어렵지 않게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시말하면 한반도가 중국,일본 남서부와 연결된 구석기시대의 연육상태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 제주도와 일본은 쉽게 왕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황규호기자>
1995-01-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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