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위상」 달라질 것인가/“거취싸고 설분분” 민자당의 표정

「JP위상」 달라질 것인가/“거취싸고 설분분” 민자당의 표정

김경홍 기자 기자
입력 1995-01-06 00:00
수정 1995-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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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위주로 재편하자” 개혁론 부상/“화합이냐 변혁이냐” 선택만 남은듯

민자당이 변화를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과거를 부정하고 새로 태어나기 위해 당명도 바꾸고 지도체제및 운영형태등 모든 것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저울질하고 있다.민자당 안에서 돌고 있는 얘기를 종합하면 지금까지의 당운영형태는 앞으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이제 민자당의 운영형태나 기구가 대폭 개편되리라는 것을 의심을 하는 사람은 없어졌다.그러나 인적 요소가 어떻게 변하리라는 전망은 아직 오리무중이다.따라서 민자당의 변신에 있어 최대관심은 인적 변화의 상징으로 떠오른 김종필대표의 거취문제다.대표교체설로부터 시작해 이제는 김대표의 2선후퇴설과 퇴진론에까지 이르고 있다.

김대표의 거취문제에 대해서는 당 안에서도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김대표의 퇴진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3김 가운데 한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으므로 이 시점에서 3김시대를 청산하고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세력을 중심으로 당이 재편되어야 하는 것이 변화의 핵심이라고 말한다.물론 여기에는 실질적인 권력은 당총재인 대통령을 정점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민주계및 다수인 민정계가 가져야 한다는 점과 김대중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이사장의 정계복귀를 차단한다는 복선도 깔려 있다.지난 연말 개각 때 민주계 실세들이 물러나고 선거주무장관인 내무부장관과 당정조율을 맡은 정무1장관에 민정계 거물이 기용된 것이 역할분담과 권력재편을 뒷받침하는 징후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김대표의 위상변화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김대표를 퇴진시킨다면 당의 동요는 물론 화합을 해쳐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또 만일 김대표가 「토사구팽」의 모양으로 퇴진한다면 그 파괴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한다.김대표가 「희망」은 아니지만 「위안」은 된다고 말하는 일부 민정계 인사도 있다.

따라서 김대표의 위상문제에 대한 열쇠는 권력의 속성상 제일 먼저 권력을 가진 김영삼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김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대화합」을 강조하느냐,아니면 세계화를 위한 「대변신」을 강조하느냐 하는 무게중심이 쏠리는 쪽에 있다고 여겨진다.여기에다 김대표 스스로의 생각과 민자당 안의 대세 흐름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김대표의 위상문제에 대해 김대통령이나 김대표 스스로도 아직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다.다만 김대표는 자신의 거취문제가 처음 거론됐을 때 『내가 해야 할 일은 내가 잘 안다.집권당이 어떤 모습으로 가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었다.지난 3일에는 「종용유상」이라는 신년휘호를 쓰면서 『어려움을 당해도 태연하고 추하지 않게 처신하고 법도를 지킨다는 뜻』이라고 의미있는 설명을 했다.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후 당대표로서 기자간담회를 가질 의사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내 생각은 2월 전당대회 이후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일련의 함축적인 표현들은 김대표가 마음의 정리를 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들린다.그러나 아직 김대표의 주변에서는 김대표가 명예퇴진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이솝우화에서처럼 추위나 바람으로 옷을 벗기려다 안되니 이제 땡볕으로 옷을 벗기려 한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아무튼 이제 김대표의 위상문제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당의 분위기도 갑론을박하던 쪽에서 이제 어떤 형태로든 김대표의 위상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문제는 화합도 해치지 않고 당의 개혁분위기도 살리는 방안을 찾는 데 있다.논란의 핵심인 김대표의 위상문제는 이번 주말쯤으로 예정된 김대통령과 김대표의 단독회동에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여겨진다.<김경홍기자>
1995-01-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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