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체제 뜻한대로 결론 못낸듯/「청와대 신뢰」에 이상기류 분석도
민자당 총재인 김영삼대통령과 김종필대표의 17일 하오 주례회동은 내년초 전당대회 개최와 관련한 최근의 당내갈등과 관련해 주목됐다.얼마전 당 일각에서 제기한 지도체제의 개편문제를 놓고 한차례 홍역을 치른데 이어 김대표가 전날 자신의 「거취문제」로까지 해석되는 불쾌한 어조의 「신상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킨 뒤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회동이 끝난 뒤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청와대와 김대표측은 『발표할 게 없다』면서 함구로 일관했다.이날 청와대 회동 시간이 평소의 2배 가량인 1시간 남짓 계속된 사실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김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굳은 표정으로 청구동 자택으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아무런 할 얘기가 없다』고만 말하고 집안으로 들어갔다.평소 청와대 회동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던 김대표의 성향을 감안하더라도 갈등의 실마리가 본인 의도대로 풀리지 않았음을 짙게 풍겼다.
김대표는 이날 아침 청와대의 박관용 비서실장이 국무총리 경질 사실을 통보하면서 청와대 회동에서 거론할 내용에 대해 묻자 『내가 가서 직접 이야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측근은 『김대표가 사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용단이 아닌 결단마저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또다른 측근은 『김대표가 결연한 의지로 청와대로 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청와대회동에서는 그동안 갈등의 불씨였던 지도체제문제가 중점적으로 거론됐을 가능성이 크다.김대표는 내년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지도체제 개편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던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김대표는 전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자신의 「퇴진」문제를 거론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나타냈다.김대표는 문정수 사무총장이 전당대회를 대전에서 치르겠다고 보고하자 『물러날 사람의 지역에 가서 전당대회를 하면 국민들이 뭐라고 그러겠는가.그렇게 하지 않아도 내가 물러나면 되지.대전 전당대회는 안되고 하려면 서울서 하라』고 역정을 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이어 『나는 조용히 물러날 거요』라고말을 맺었다는 것이다.
이날 청와대회동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같은 발언을 「용퇴의사」의 표명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김대표가 사전보고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대전전당대회가 거론되자 우발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한 「일과성 해프닝」으로 해석했다.반면 김대표의 신중한 성격으로 미루어 이는 의도된 발언이며 자신을 흔들려는 움직임에 대한 「경고성 시위」라고 해석하기도 했다.한 당직자는 『이는 역설적으로 대표직을 계속 맡아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주장했다.김대표는 여전히 『지금은 물러날 때가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도체제개편 문제에 대한 여권 핵심부의 분위기는 『당에서 알아서 하라』는 것이다.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전당대회와 관련해 언급한 당의 활성화는 당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오라는 뜻』이라면서 모든 가능성이 여기에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이 관계자는 그러나 『전당대회 개최가 김대표의 퇴진문제로 연결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대표의 발언파문을 김대표가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기에는 성급한 대목이 많다.그러나 그동안 김대표가 자신해온 김대통령과의 「신뢰관계」에 이상기류가 형성되는 조짐은 서서히 감지되고 있다.이번 파문이 일단 진정되더라도 김대표를 겨냥해 돌연히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숨바꼭질」식 갈등양상은 반복될 전망이다.<김명서기자>
민자당 총재인 김영삼대통령과 김종필대표의 17일 하오 주례회동은 내년초 전당대회 개최와 관련한 최근의 당내갈등과 관련해 주목됐다.얼마전 당 일각에서 제기한 지도체제의 개편문제를 놓고 한차례 홍역을 치른데 이어 김대표가 전날 자신의 「거취문제」로까지 해석되는 불쾌한 어조의 「신상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킨 뒤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회동이 끝난 뒤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청와대와 김대표측은 『발표할 게 없다』면서 함구로 일관했다.이날 청와대 회동 시간이 평소의 2배 가량인 1시간 남짓 계속된 사실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김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굳은 표정으로 청구동 자택으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아무런 할 얘기가 없다』고만 말하고 집안으로 들어갔다.평소 청와대 회동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던 김대표의 성향을 감안하더라도 갈등의 실마리가 본인 의도대로 풀리지 않았음을 짙게 풍겼다.
김대표는 이날 아침 청와대의 박관용 비서실장이 국무총리 경질 사실을 통보하면서 청와대 회동에서 거론할 내용에 대해 묻자 『내가 가서 직접 이야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측근은 『김대표가 사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용단이 아닌 결단마저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또다른 측근은 『김대표가 결연한 의지로 청와대로 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청와대회동에서는 그동안 갈등의 불씨였던 지도체제문제가 중점적으로 거론됐을 가능성이 크다.김대표는 내년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지도체제 개편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던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김대표는 전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자신의 「퇴진」문제를 거론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나타냈다.김대표는 문정수 사무총장이 전당대회를 대전에서 치르겠다고 보고하자 『물러날 사람의 지역에 가서 전당대회를 하면 국민들이 뭐라고 그러겠는가.그렇게 하지 않아도 내가 물러나면 되지.대전 전당대회는 안되고 하려면 서울서 하라』고 역정을 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이어 『나는 조용히 물러날 거요』라고말을 맺었다는 것이다.
이날 청와대회동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같은 발언을 「용퇴의사」의 표명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김대표가 사전보고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대전전당대회가 거론되자 우발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한 「일과성 해프닝」으로 해석했다.반면 김대표의 신중한 성격으로 미루어 이는 의도된 발언이며 자신을 흔들려는 움직임에 대한 「경고성 시위」라고 해석하기도 했다.한 당직자는 『이는 역설적으로 대표직을 계속 맡아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주장했다.김대표는 여전히 『지금은 물러날 때가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도체제개편 문제에 대한 여권 핵심부의 분위기는 『당에서 알아서 하라』는 것이다.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전당대회와 관련해 언급한 당의 활성화는 당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오라는 뜻』이라면서 모든 가능성이 여기에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이 관계자는 그러나 『전당대회 개최가 김대표의 퇴진문제로 연결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대표의 발언파문을 김대표가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기에는 성급한 대목이 많다.그러나 그동안 김대표가 자신해온 김대통령과의 「신뢰관계」에 이상기류가 형성되는 조짐은 서서히 감지되고 있다.이번 파문이 일단 진정되더라도 김대표를 겨냥해 돌연히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숨바꼭질」식 갈등양상은 반복될 전망이다.<김명서기자>
1994-12-1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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