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제의/원내 협상기구 “한번 해본 소리”/민자당 반응과 대응

KT제의/원내 협상기구 “한번 해본 소리”/민자당 반응과 대응

최병렬 기자 기자
입력 1994-11-29 00:00
수정 1994-11-2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여 교란용… 국회 일정대로”

정국 정상화의 돌파구는 미로에 뭍혀있고 여야 역시 여전히 제갈길만을 고집하고 있다.

여야 원내협상대표를 구성하자는 민주당 이기택대표의 28일 제의는 여야 어느 쪽으로부터도 긍정적 반향을 얻지 못해 일과성 제의로 그칠 공산이 커졌다.민자당은 이를 「시간 끌기 전술」이라고 한마디로 일축했고 민주당도 투쟁노선에 대한 내부이견 조정의 진통으로 이 문제는 논의에서 조차 뒷전으로 밀려버렸다.

민자당은 아직 민주당의원들이 등원할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이대표가 형식적으로 대화제의를 하기는 했지만 대화의 의사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는 믿고 있지 않다.특히 그동안 여권이 「불가」로 못박은 「12·12」문제를 의제로 들고나온 것은 대화의 문에 빗장을 지른 것이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김종필대표는 이를 「여당 교란용」으로 분석했고 문정수 사무총장은 『국회문제라면 양쪽의 총무단에서 못할 것이 없지 않느냐』고 별도 협상대표 구성제의를 일축했다.서청원 정무장관도 『대화는같은 위치,같은 조건에서 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하겠다면 원외투쟁을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장외투쟁 중지를 대화의 선결조건으로 못박았다.그는 또 『자기들은 할것 다 하면서 우리만 국회운영을 중단하고 대화를 하자는 것은 예의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이번 제의를 『여당에 부담을 지우는 전술적 차원과 자신의 장외투쟁에 반대하는 당내 반발세력 겨냥용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대표의 이번 제의는 국회등원을 「절대불가」로 못박은채 강경일변도로 나가던 그가 등원 쪽으로 방향을 틀기 위해 취한 사전포석일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도 없지 않다.『중진회담이든 3역회담이든 못할게 없지 않느냐』는 대화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한동 원내총무는 『이대표의 제의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공식적인 제의가 있은 뒤에 당의 방침을 결정하는게 옳다고 본다』고 일말의 기대감을 간접 표시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조기등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이다.「12·12」사건의 공소시효인 다음달 12일까지는 국회에 복귀하지 않으리라는 것이 민자당 지도부의 관측이다.일부는 현재의 민주당 내분이 봉합되더라도 내년 2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까지 잠복상태로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증하듯 민자당은 이날도 확대당직자회의에서 국회 운영을 정해진 일정대로 추진,28일의 상임위 예산안 심사에 이어 29일부터 3일동안 예결위 심의를 마치고 법정시한인 다음달 2일에는 새해 예산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을 재확인 했다.추곡수매동의안,세계무역기구(WTO)가입비준 동의안등 주요현안의 처리도 예정대로 추진해 나간다는 자세다.

그러나 이같은 민자당의 강경자세는 대야 엄포용일 것이라는 해석이 여전히 우세하다.야당이 끝내 등원하지 않는 상황에 대비한 국회운영은 계속해 나가되 등원을 가정해 야당몫을 가급적 막판까지 남겨둔다는 민자당의 전략은 아직 유효한 것 같다.이총무는 『국회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면서 『민주당의 동참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최병렬기자>
1994-11-29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결혼식 생략?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 생각은?
비용 문제 등으로 결혼식을 생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결혼식 굳이 안해도 된다.
2. 결혼식 꼭 해야 한다.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