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생들이 「흉기」로 컴퓨터 게임기 판매점주인을 위협하여 게임팩을 뺏으려다 붙잡히고,운전면허도 없는 고교생들이 어른차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굴러떨어져 2명이 죽고 3명이 크게 다치기도 했다.그것도 가출소녀들을 태우고 남쪽으로 가던 길이었다.
어처구니가 없고 맥이 풀리는 사건들이다.성인들의 범죄와는 달리 무력감을 동반하는 사건들이다.국민학교생밖에 안되는 아이들이 값비싼 놀이기구가 갖고싶다고 어른을 위협하는 범죄흉내는 그 겁없음이 한층 난감하다.세상이란 우습고 어른세계란 아이들의 장난만큼 허술하게 비쳤음을 뜻하는 사건이다.고교생들이 풋술에 취해서 아버지 차를 모는 것도 위험한 일이지만 그 목적이 여자와 바닷가로 놀러가는 길이었다는 것이 더욱 기가 막힌다.
그런가하면 국교생이 공부소리가 지겹다고 자살을 하고 학교성적을 비관한 여중생이 역시 투신해 버렸다.닮은 사고의 빈발로 어린 주검이 부검되는 처참한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자라는 세대가 대체 어찌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그것들이 모두 우리 사회가 안고있는 병리의 축소된 모형이거나 전이된 병소인 것같아 더욱 암담한 생각이 든다.최근에 일어났던 그리고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우리의 온갖 부조리하고 모순된 현상들을 생각해보면 어린 세대가 세상을 우습게 보고 될대로 되라는듯 비행으로 치닫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만도 하다.
그러나 어느 사회든 범죄는 있고 모순과 부조리도 있다.그 다과의 문제일뿐 없을수는 없다.그때마다 아이들이 그대로 흉내내며 자라는 것은 아니다.정도가 적으면 영향의 정도도 줄어들 것이다.그러나 그보다는 어른들이 조금만 사려깊게 처신한다면 모방범죄같은 것은 상당히 예방될 수도 있다.어린이의 자살같은 것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어른을 나무라고 반성을 촉구한다는 것에 치우쳐 어린이의 자살에 연민하거나 정당한 것으로 미화해 보도하기도 한다.그것이 어린이들에게 그냥 노출되어 잇따른 모방자살을 부르기도 하는 것이다.
때로는 사회부조리를 가혹하게 각성시키기 위한 비판이 범죄의 불가피성으로 왜곡되어 비치기도 한다.그런 무신경만이라도 조심한다면 적어도 사건마다 종을 달듯이 복사되는 유사사건의 모방은 줄 수 있을 것이다.
사회가 근본적으로 바로잡혀가야 하는 일이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사회 각분야에서 성숙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특히 어린이의 자살을 전파매체의 확산효과를 시험하는데 활용하다시피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한 템포 숨을 돌려 신중하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노력을 지금 시작해야 할 때인 것이다.
어처구니가 없고 맥이 풀리는 사건들이다.성인들의 범죄와는 달리 무력감을 동반하는 사건들이다.국민학교생밖에 안되는 아이들이 값비싼 놀이기구가 갖고싶다고 어른을 위협하는 범죄흉내는 그 겁없음이 한층 난감하다.세상이란 우습고 어른세계란 아이들의 장난만큼 허술하게 비쳤음을 뜻하는 사건이다.고교생들이 풋술에 취해서 아버지 차를 모는 것도 위험한 일이지만 그 목적이 여자와 바닷가로 놀러가는 길이었다는 것이 더욱 기가 막힌다.
그런가하면 국교생이 공부소리가 지겹다고 자살을 하고 학교성적을 비관한 여중생이 역시 투신해 버렸다.닮은 사고의 빈발로 어린 주검이 부검되는 처참한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자라는 세대가 대체 어찌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그것들이 모두 우리 사회가 안고있는 병리의 축소된 모형이거나 전이된 병소인 것같아 더욱 암담한 생각이 든다.최근에 일어났던 그리고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우리의 온갖 부조리하고 모순된 현상들을 생각해보면 어린 세대가 세상을 우습게 보고 될대로 되라는듯 비행으로 치닫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만도 하다.
그러나 어느 사회든 범죄는 있고 모순과 부조리도 있다.그 다과의 문제일뿐 없을수는 없다.그때마다 아이들이 그대로 흉내내며 자라는 것은 아니다.정도가 적으면 영향의 정도도 줄어들 것이다.그러나 그보다는 어른들이 조금만 사려깊게 처신한다면 모방범죄같은 것은 상당히 예방될 수도 있다.어린이의 자살같은 것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어른을 나무라고 반성을 촉구한다는 것에 치우쳐 어린이의 자살에 연민하거나 정당한 것으로 미화해 보도하기도 한다.그것이 어린이들에게 그냥 노출되어 잇따른 모방자살을 부르기도 하는 것이다.
때로는 사회부조리를 가혹하게 각성시키기 위한 비판이 범죄의 불가피성으로 왜곡되어 비치기도 한다.그런 무신경만이라도 조심한다면 적어도 사건마다 종을 달듯이 복사되는 유사사건의 모방은 줄 수 있을 것이다.
사회가 근본적으로 바로잡혀가야 하는 일이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사회 각분야에서 성숙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특히 어린이의 자살을 전파매체의 확산효과를 시험하는데 활용하다시피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한 템포 숨을 돌려 신중하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노력을 지금 시작해야 할 때인 것이다.
1994-11-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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