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정보 여형사」/양승현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민생 정보 여형사」/양승현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1994-11-13 00:00
수정 1994-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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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경찰서에 정보 여형사가 처음 배치됐다.

요즘은 크게 나아졌지만 경찰조직에서의 여자경찰도 일반 기업과 엇비슷하게 「사무실의 꽃」에 머무르는 일이 많았다.주로 내근 부서에서 서류를 정리하거나 민원담당,아니면 덜 힘든 소년계 근무가 고작이었다.

그런 점에서 서울 경찰청이 이번에 서울시내 30개 일선 경찰서에 정보여형사를 각 1명씩 배치한 것은 변화를 위한 시도임이 분명하다.

이번에 배치된 30명의 여형사는 모두 35세 이하의 건강한 젊은 여성들이다.임명장을 받고난뒤 가진 경찰청 간부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도 돌아가며 거리낌없이 『승부를 걸어 볼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혀 주위의 기대를 모았다.

처음 희망자를 모집했을 때 41명의 여경이 신청했다고 한다.그러나 학력과 능력등을 고려,각 경찰서로 부터 다시 4백50명을 추천받은뒤 이중에서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했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아직도 「경찰서 정보과 형사」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는게 사실이다.경찰도 이런 점을 감안,시민생활과 연관지을수 있도록 「민생 정보여형사」로 이름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름에 걸맞게 남자형사가 접근하기 어려운 주부들의 얘기와 장바구니로 느끼는 체감 물가사정,자녀 교육정보의 수집이 주임무이다.그동안 등한시해왔던 「생활정보」를 수집하여 민생치안에 참고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이제껏 경찰의 정보활동은 관과 정치권을 위한 정치정보나 시국정보 수집에 치중해 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민생 정보여형사」라는 이름만으로도 신선감을 준다.

그러나 또다시 홍보성의 구색갖추기여서는 안된다.올해로 49돌을 맞은 경찰은 사회변화 때마다 무수히 변신을 시도해왔으나 국민들로부터 진심에서 우러난 박수를 받은 일은 극히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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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형사들은 오해받는 일 없이 보다 친숙한 시민의 친구가 되어줄 것을 기대해본다.
1994-11-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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