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서비스의 질/김현철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항공 서비스의 질/김현철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김현철 기자 기자
입력 1994-11-09 00:00
수정 1994-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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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멕시코와 동구지역을 돌아보며 취재하다 겪은 일이다.여러 국가를 다니다 보니 비행기를 9번 갈아탔는데,3차례나 말썽이 생겼다.

첫번째 사건은 지난달 29일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생겼다.그곳에서 유럽으로 가려면 현지 국내선을 타고 멕시코시티로 가야 한다.미리 비행기표를 예매하고,출발 전에 두번이나 예약을 재확인했다.미리 점검하지 않으면 크게 낭패보는 사례가 심심치 않다는 얘기를 듣고 있었다.

그러나 당일 공항에서 탑승수속을 하려 하니 항공사측은 자리가 없다고 딴소리를 했다.『두번이나 확인했는데 무슨 소리냐』고 따졌으나 『전산착오인 것 같다』고만 되풀이 할 뿐이었다.미안한 기색은 커녕 오히려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재미있는 듯 농담을 해왔다.탑승 5분 전,생각 끝에 1백달러를 집어주니 기다렸다는 듯 자리를 만들어줬다.없다던 자리가 갑자기 생긴 것이다.멕시코 국영항공사인 에어로 멕시코 314편의 일이다.

두번째 사건은 1일 루프트한자 2531편에서 일어났다.뮌헨에서 이 비행기를 타고 베를린에 도착해보니 수화물로 부친 짐이 오지 않았다.황당했다.항공사에 신고하니 베를린에 묵을 숙소와 한국의 주소를 알려달라며 우선 호텔에 가서 기다리라고 했다.대단히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당시에는 이 항공사의 서비스가 어떻게 세계최고라고들 하는지 이해가 안됐다.

하지만 그날 저녁 짐은 호텔로 왔다.공항 포터의 실수로 짐이 비행기에 실리지 않은 것이다.이 과정에서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됐다.분실신고를 받은 항공사 여직원이 자신의 일할 시간이 끝났음에도 짐을 찾아주기 위해 퇴근하지 않고 조치를 취한 것이다.자신의 잘못도 아닌데 교대근무자에게 넘기지 않고 해결해준 것이다.그러면서도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세번째 사건은 4일 영국 브리티시 에어의 경우다.멕시코에서처럼 미리 확인했음에도 항공기좌석이 없었다.그러나 그들은 좌석의 등급을 높여서라도 좌석을 마련해주겠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물론 그 약속을 지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우리 항공사들의 서비스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1994-11-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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