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회장/여학생 첫 출마

서울대 학생회장/여학생 첫 출마

입력 1994-11-05 00:00
수정 1994-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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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학과 김지현양 “성차별 극복위해 나섰다”/여학생들 환영 분위기… 러닝메이트는 남학생

서울대 총학생회장 선거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후보」가 입후보해 눈길을 끌고있다.

화제의 주인공인 가정대 의류학과 김지현양(23).『성이 상품화되고 있는 현실을 극복해 보자는 것이 출마의 한가지 동기』라고 밝힌 김양은 승패에 관계없이 선거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피력했다.

자신이 여성임을 감안,의류학과를 택했던 김양은 대학생활을 통해 일상에서 부딪치는 성차별의 모순을 실감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우리사회의 비뚤어진 성문제에 대해 전면적인 비판을 제기할 때가 됐다는게 입후보한 김양의 생각이다.

5일 후보로 공식등록하는 김양은 『소수집단들이 각각의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진정한 전체를 이룰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김양이 이번 선거에 뛰어든 것도 민주주의는 소수의 의견이 표출되는 제도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도 한 요인이 된 것으로 여겨진다.

김양과 함께 부총학생회장 후보로 출마한 이근영군(22·사회학과 3년)은 『대학선거는 수많은 주장이 펼쳐지는 공간』이라며 『당선과는 관계없이 새로운 실험을 하는 자세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족해방,민중민주,21세기진보학생연합 등 세가 강한 3개열의 백중세가 예상되는 이번 선거에서 김양이 여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폭넓은 지지를 얻으면 예상밖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벌써부터 점차 열기를 잃어가는 총학생회 선거가 생기를 되찾는 한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김양의 출마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특히 전체 유권자의 20%남짓을 차지하는 여학생들은 김양의 출마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일각에서는 파격적인 김양의 출마에 놀라는 반응도 있지만 김양은 『이번 출마가 후배들에게 선례가 된다면 앞으로는 여학생의 출마가 낯설지 않은 모습이 될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박용현기자>
1994-11-0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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