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수습 부적격” 판단 작용한듯/우명규 서울시장 사표 배경

“사태수습 부적격” 판단 작용한듯/우명규 서울시장 사표 배경

강동형 기자 기자
입력 1994-11-02 00:00
수정 1994-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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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건설때부터 직·간접적 연관/“국민불신 해소 급선무” 상부결단 추정

우명규 서울시장의 전격적인 사퇴는 지난달 21일 발생한 성수대교 붕괴사고의 뒷수습을 감당할 적임자가 아니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여진다.

우시장은 취임후 이날까지 비록 11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성수대교 사고의 관련자로서 이번 사고를 수습할 인물로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임명 당일부터 서울시안팎에서 끊이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우시장은 성수대교 건설 당시에는 실무부서인 도로시설과장을 역임했고 이번 사고의 최대 의문점으로 남아 있는 지난해 4월 동부건설사업소의 「성수대교 손상보고서」 문제와 관련해서는 보고계통상 직접 관련이 있는 부시장 자리에 있었다.

「성수대교 손상보고서」의 경우 지금까지의 검찰 수사에서는 당시 도로시설과장이었던 양영규씨(구속중)가 자신의 선에서 전결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한강 다리에 대한 긴급사항이 도로국장과 부시장,시장 등에게 보고되지 않았을 리 없다는게 일반적인 견해다.따라서 우시장의 이같은 사퇴표명은성수대교 시공사인 동아건설의 부실시공에대한 관리감독 소홀 여부는 물론 보고계통상의 문제점이 밝혀지지 않는 한 성수대교붕괴사고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씻기지 않고 이후의 어떤 대책도 신뢰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상부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로부터 어떤 언질도 받지 않았으며 이 시점에서 물러나는 것이 시정 발전에 바람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사퇴 이유를 밝혔지만 어떤 형태든지 「입김」이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퇴를 결심한 우시장이 상오에 성수대교 사건과 관련한 대책 기자회견을 예정해 놓고 시의회에서 사퇴의사를 밝힌 일련의 상식적이지 못한 행동이 이를 뒷받침한다.

따라서 우시장으로서는 성수대교의 사건 수습과 향후 대책,그리고 내년 상반기중에 실시될 단체장 선거등에 대처할수 없다는 판단을 정부가 한 것이 분명하다는게 시청 주변에 나도는 분석이다.

어찌됐든 이번 우시장의 사퇴의사 표명은 성수대교 사고이후 시장발탁인사가 무리였음을 입증하는 대목이라할수 있다.

우시장이 전문기술인이면서도 성격이 꼼꼼하고 치밀해 기술과 행정분야 등 시정전반을 두루 꿰뚫고 있다는 평을 얻기도 했으나 성수대교 건설 당시와 문제의 「손상보고서」와의 관련등 시종일관 다리건설과 연관을 뗄수 없는 보직에만 있었다는 점등이 간과됐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우시장은 이밖에도 지난해 3월 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별다른 비리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75년부터 90년대 초까지 지하철건설본부 요직을 거쳤기 때문에 공사와 관련해 많은 재산을 축적했을 것』이라는 「항간의 의심」을 받아 언론의 추적 대상에 오르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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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11-0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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