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베세토 연극축제 서울서 10일 개막

제1회 베세토 연극축제 서울서 10일 개막

입력 1994-11-02 00:00
수정 1994-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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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연극수준 현주소 가늠/「백마강…」「천하…」「리어왕」 등 대표작 참여

한국·중국·일본 등 3국의 연극문화를 잇는 제1회 베세토(BESETO) 연극축전이 오는 10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과 자유소극장에서 펼쳐진다.

국제극예술협회 한국본부(이사장 김의경)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한·중·일 동북아 3국 현대연극의 상호교류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매년 북경·서울·도쿄 등 3개 도시에서 번갈아가며 개최된다.베세토연극축제는 지난해 5월 독일 뮌헨 국제극예술협회 총회에 참석한 한·중·일 3국대표들이 상호연극교류의 필요성을 제기한뒤 지난 7월 서울에서 심포지엄을 갖고 창설을 선포해 결실을 보게 됐다.특히 이번 축제에는 중국의 북경인민예술극원의 「천하제일루」,일본 토가 스즈키 극단의 「리어왕」등이 초청됐으며 우리나라에선 극단 목화의 「백마강 달밤에」,극단 미추의 「오장군의 발톱」등 대표적 극단이 참가할 예정이어서 3국 연극수준의 현주소를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북경인민예술극원(대표 조우)은 지난 52년에 설립된 이후 40여년 동안 2백여편의 작품을 공연해온 현대 중국연극을 대표하는 극단이다.「뇌우」「찻집」등과 함께 이극단의 대표적 레퍼토리로 꼽히는 「천하제일루」는 북경의 유명한 오리요릿집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싸움을 통해 말로써만이 아닌 실천적인 개혁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그린 희극으로 60여명의 배우가 출연하며 공연시간만도 3시간이 넘는 대작이다.

일본의 토가 스즈키극단(SCOT)은 지난 66년 현대 일본 실험극의 기수인 스즈키 타다시씨가 창단,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 극단.그의 이름을 빈 「스즈키 메소드」란 독특한 신체훈련법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이번에 선보일 「리어왕」은 모든 배역을 남자들이 연기,그리스와 일본,그리고 엘리자베스 시대의 연극전통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밖에 한국작품인 「백마강 달밤에」(오태석 작·연출)와 「오장군의 발톱」(박조열 작·손진책 연출)은 93년 극단 목화와 87년 극단 미추에 의해 초연된 이래 수차례 무대에 오른 두 극단의 대표작이다.<김종면기자>

1994-11-0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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