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나양(외언내언)

장한나양(외언내언)

입력 1994-10-20 00:00
수정 1994-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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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음악사상 가장 뛰어난 천재로 알려진 모차르트는 어려서부터 많은 일화를 남기고 있다.세살때 누이 나네를이 클라비어 연습하는 것을 열심히 보고 있더니 후에 혼자서 3도의 화음을 알아맞히고 그대로 쳤다 한다.네살 적에는 교회에서 들은 곡을 집에 돌아와 피아노 앞에서 그대로 재현하는 천재성을 보였다.겨우 다섯살이 되었을 때 모차르트는 작곡을 시작했으며 이때의 작품이 5편이나 전해지고 있다.천재가 아니고서야 어찌 흉내인들 낼 수 있는 일인가.

지난 15일 파리 샹젤리제극장에서 열린 제5회 로스트로포비치 국제첼로 콩쿠르에서 한국의 열한살짜리 소녀 장한나양이 온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면서 천재 첼리스트로 등장했다.전세계 1백29명의 경선참가자 가운데 최연소인 장양의 연주에 대해 심사위원장 로스트로포비치는 『한나양은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났다.그녀의 뛰어난 연주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키가 작아 4분의 3짜리 어린이용 첼로로 세계를 감동시킨 장양의 기량은 천재의 신기가 아니고선 불가능한 일.여섯살때 첼로를 시작했고 미국에 유학간 것은 지난 해라고 하니 그의 경력은 5년밖에 안된다.그러나 그의 천재성이 확인되자 세계 첼로계의 두 거장이 서로 장양을 문하생으로 키우겠다고 나서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이번 행사의 주최자인 로스트로포비치는 『한나처럼 재능있는 아이를 잘못 키우면 내가 죄를 짓는 것』이라며 후원자를 자처하고 나섰다.한편 세계적 첼리스트이며 장양을 지도해온 미샤 마이스키도 전폭적인 후원을 다짐하고 있다.

한나양에게 로스트로포비치는 할아버지 뻘이고,마이스키는 아버지 뻘이 된다.

한국의 천재소녀에 대한 두 거장의 「문하생 만들기」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양상이다.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장영주·13)양에 이은 또 하나의 경이,장한나양의 출현이 자랑스럽다.
1994-10-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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