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희망 회원 사망때 각막 적출/시각장애자에 이식… 시력 되찾게
시각장애자에게 밝은 빛을 되찾아주기 위한 「사랑의 각막은행」이 13일 하오6시 서울 중구 롯데호텔 36층 버클리룸에서 발기인대회를 갖고 국내 처음으로 발족했다.
이 각막은행은 회원으로 가입한 각막기증희망자가 사망할 경우 각막을 적출해 시각장애자에게 이식해주는 일을 하게 된다.
적출된 각막은 고려대학교 의료원에서 검사를 마친 뒤 이 병원의 눈은행에 보관됐다가 전국 각지 병원의 요청이 있을 경우 즉각 제공된다.
국내 15만여명의 실명자 가운데 10%인 1만5천여명은 각막의 손상이나 혼탁 등으로 인한 시력장애자로서 정상적인 각막으로 이식수술을 받기만 하면 실명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그러나 국내에서 조달되는 각막수는 매년 2백여개 정도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1월부터는 미국과 호주에서 각막 개당 40만∼60만원씩에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유교적 관습의 영향으로 사망자라도 신체의 일부를 떼어내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날 대회에서 발기위원장을 맡은 종합유선방송협회 김재기회장(57)은 『현대의학으로 구제가능한 시각장애자들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사회적인 죄악』이라면서 『각막은행의 운영으로 효과적인 각막기증운동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주택은행장시절 한 직원의 신장기증에 감명을 받았다는 그는 『일반인들이 각막을 기증할 경우 안구 전체를 적출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국민의 폭넓은 동참을 호소했다.
대회발기인에는 의료·종교계인사와 홍재형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한완상 한국방송통신대총장,이양호 국군합참의장,주요시중은행장,언론인,교수 등 사회지도급인사 1백여명이 참여해 각막은행에 대한 각계각층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 각막은행은 앞으로 동사무소나 은행·병원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안내문과 회원등록서를 비치하는등 다양한 캠페인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각막은행은 또 이날부터 「빛의 전화」를 24시간 가동,회원등록을 받고 있다.연락처는 (02)7060101.<박찬구기자>
시각장애자에게 밝은 빛을 되찾아주기 위한 「사랑의 각막은행」이 13일 하오6시 서울 중구 롯데호텔 36층 버클리룸에서 발기인대회를 갖고 국내 처음으로 발족했다.
이 각막은행은 회원으로 가입한 각막기증희망자가 사망할 경우 각막을 적출해 시각장애자에게 이식해주는 일을 하게 된다.
적출된 각막은 고려대학교 의료원에서 검사를 마친 뒤 이 병원의 눈은행에 보관됐다가 전국 각지 병원의 요청이 있을 경우 즉각 제공된다.
국내 15만여명의 실명자 가운데 10%인 1만5천여명은 각막의 손상이나 혼탁 등으로 인한 시력장애자로서 정상적인 각막으로 이식수술을 받기만 하면 실명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그러나 국내에서 조달되는 각막수는 매년 2백여개 정도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1월부터는 미국과 호주에서 각막 개당 40만∼60만원씩에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유교적 관습의 영향으로 사망자라도 신체의 일부를 떼어내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날 대회에서 발기위원장을 맡은 종합유선방송협회 김재기회장(57)은 『현대의학으로 구제가능한 시각장애자들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사회적인 죄악』이라면서 『각막은행의 운영으로 효과적인 각막기증운동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주택은행장시절 한 직원의 신장기증에 감명을 받았다는 그는 『일반인들이 각막을 기증할 경우 안구 전체를 적출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국민의 폭넓은 동참을 호소했다.
대회발기인에는 의료·종교계인사와 홍재형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한완상 한국방송통신대총장,이양호 국군합참의장,주요시중은행장,언론인,교수 등 사회지도급인사 1백여명이 참여해 각막은행에 대한 각계각층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 각막은행은 앞으로 동사무소나 은행·병원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안내문과 회원등록서를 비치하는등 다양한 캠페인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각막은행은 또 이날부터 「빛의 전화」를 24시간 가동,회원등록을 받고 있다.연락처는 (02)7060101.<박찬구기자>
1994-10-1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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