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해 100주년… KBS “먼저 기획”·SBS “공식발표” 내세워 기득권 주장/고뇌하는 삶에 초점… 접근방향도 비슷/K/다음달에 촬영… 내년 1월부터 방송/S/전국 네트웨크 대비,사극시리즈 첫 편
1백년전 인물인 명성황후(민비)를 놓고 KBS와 SBS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SBS는 최근 『전국 네트워크 시대를 대비,지방 팬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사극 시리즈를 기획했다』고 밝히고 『1탄으로 내년으로 시해 1백주년을 맞는 「명성황후」를 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극작가 임충씨가 집필할 「명성황후」는 내년 5월부터 50부작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민비를 주인공으로 한 역사드라마 「민자영」을 기획하고 있던 KBS 측에서 이의를 제기하기에 이른 것.
KBS는 월화드라마 「한명회」의 후속으로 지난 해 제작하려다 제작비 때문에 무산됐던 「민자영」을 하기로 하고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작가 이환경씨가 이달 말까지 대본을 완성하면 10월 중순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52부작으로 제작돼 내년 1월2일부터 6월26일까지 방영될 이 드라마의 연출은 이영국PD가 맡기로 돼 있다.
이PD는 『대형 사극의 경우 제작 실무자들 사이에는 다 알려지게 되는데 우리가 오래 전부터 기획해 왔다는 것을 몰랐을 리 없다』면서 『KBS로선 취소할 이유가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SBS의 김우광 드라마제작국장 역시 『소재 찾기가 어려운 실정에서 우연히 같은 소재를 채택하게 됐지만 명성황후장희빈임꺽정으로 이어지는 사극 시리즈를 기획한 이상 계속 밀고 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어느 측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민자영」이 됐건 「명성황후」가 됐건 양 방송사의 기획의도나 제작방향은 똑같다.
내년은 명성황후 시해 1백주년이 되는 해인데다 광복 50주년이란 역사적 의미가 있고,최근들어 민비에 대한 재해석 작업이 활발해 지고 있어 시의적절한 소재이기 때문.또한 지금까지 구한말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사극은 많았지만 명성황후를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는 없었다는 점도 방송사의 드라마 제작진의 구미를 당겼다.
제작방향도 한 사람의아내,자식을 잃은 어머니,역사와 민족에 대한 애정을 가진 국모로서 고뇌하는 명성황후 개인의 인생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파란만장한 삶을 부각시켜 「시아버지 대원군을 쫓아낸 못된 며느리,권력욕과 질투심이 강했던 여자」라는 왜곡된 시각을 바로 잡겠다는 것.
현재는 KBS측에선 먼저 기획한 쪽이 우선,SBS측에선 공식발표한 쪽이 우선이라며 서로 기득권을 주장하고 있는 상태.
양 방송사간에 의견 조정이 없는 한 시청자들은 내년에 똑같은 드라마를 연이어 보게 됐고,결국은 막대한 제작비와 인력을 낭비하는 결과밖에 안될 전망이어서 이번 사안을 보는 방송가 밖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함혜리기자>
1백년전 인물인 명성황후(민비)를 놓고 KBS와 SBS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SBS는 최근 『전국 네트워크 시대를 대비,지방 팬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사극 시리즈를 기획했다』고 밝히고 『1탄으로 내년으로 시해 1백주년을 맞는 「명성황후」를 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극작가 임충씨가 집필할 「명성황후」는 내년 5월부터 50부작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민비를 주인공으로 한 역사드라마 「민자영」을 기획하고 있던 KBS 측에서 이의를 제기하기에 이른 것.
KBS는 월화드라마 「한명회」의 후속으로 지난 해 제작하려다 제작비 때문에 무산됐던 「민자영」을 하기로 하고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작가 이환경씨가 이달 말까지 대본을 완성하면 10월 중순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52부작으로 제작돼 내년 1월2일부터 6월26일까지 방영될 이 드라마의 연출은 이영국PD가 맡기로 돼 있다.
이PD는 『대형 사극의 경우 제작 실무자들 사이에는 다 알려지게 되는데 우리가 오래 전부터 기획해 왔다는 것을 몰랐을 리 없다』면서 『KBS로선 취소할 이유가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SBS의 김우광 드라마제작국장 역시 『소재 찾기가 어려운 실정에서 우연히 같은 소재를 채택하게 됐지만 명성황후장희빈임꺽정으로 이어지는 사극 시리즈를 기획한 이상 계속 밀고 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어느 측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민자영」이 됐건 「명성황후」가 됐건 양 방송사의 기획의도나 제작방향은 똑같다.
내년은 명성황후 시해 1백주년이 되는 해인데다 광복 50주년이란 역사적 의미가 있고,최근들어 민비에 대한 재해석 작업이 활발해 지고 있어 시의적절한 소재이기 때문.또한 지금까지 구한말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사극은 많았지만 명성황후를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는 없었다는 점도 방송사의 드라마 제작진의 구미를 당겼다.
제작방향도 한 사람의아내,자식을 잃은 어머니,역사와 민족에 대한 애정을 가진 국모로서 고뇌하는 명성황후 개인의 인생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파란만장한 삶을 부각시켜 「시아버지 대원군을 쫓아낸 못된 며느리,권력욕과 질투심이 강했던 여자」라는 왜곡된 시각을 바로 잡겠다는 것.
현재는 KBS측에선 먼저 기획한 쪽이 우선,SBS측에선 공식발표한 쪽이 우선이라며 서로 기득권을 주장하고 있는 상태.
양 방송사간에 의견 조정이 없는 한 시청자들은 내년에 똑같은 드라마를 연이어 보게 됐고,결국은 막대한 제작비와 인력을 낭비하는 결과밖에 안될 전망이어서 이번 사안을 보는 방송가 밖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함혜리기자>
1994-09-0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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