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없는 단색원피스·굽낮은 구두 “불티”
재클린 케네디가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뒤 구미패션계에는 재키열풍이 또 한차례 불고 있다.
벌써부터 유명 디자이너와 의류회사들은 재키가 젊은 시절 가을·겨울에 즐겨 입었던 에이라인 스커트,몸에 꽉 죄는 재킷,굽낮은 구두를 올가을 주력상품으로 내놓았다.
이번 여름에 전세계적으로 여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소매없는 단색 원피스도 재키스타일의 하나다.
물론 재클린이 살았을 때도 그를 추종하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 재키패션붐이 거셌다.60∼70년대초 디자이너와 여성들은 재키의 등장에 주목했으며 여성잡지의 단골손님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20여년이 지난 지금 최첨단의 의상들이 거리를 휩쓸고 있는 90년대 와서 다시 재키의 패션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왜일까.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은 바로 지난 6월호의 잡지들을 이유로 들고 있다.당시 전세계 잡지들이 특집으로 재키의 우아한 모습을 가득 담은 화보들로 지면을 장식했던 것이다.대통령의 부인,재벌의 부인,그리고 나중에는 출판사 편집장이라는 커리어 우먼으로서 평생을 화려하게 살다간 재키의 사진들은 현대의 젊은 여성들에게도 충분히 동경의 대상이 됐음직하다.이런 동경이 또 재키와 같은 옷을 입고 싶게 만들기도 했을 터이다.
사실 재키는 화려한 모습 뒤에 이와 얽힌 갖가지 일화를 남긴 인물이기도 하다.백악관에서 보낸 첫 1년동안 그는 옷과 장신구들을 사들이는데 4만5천4백46달러를 썼다고 한다.당시 대통령으로서 케네디의 보수는 연 10만달러였다.또 선박왕 오나시스의 부인이 되었을 때는 터틀넥 스웨터를 색깔별로 사기 위해 메디슨가의 의상실을 제집 드나들 듯 했다는 소문도 있다.또 패션잡지인 보그를 탐독하면서 스스로에게 맞는 의상을 고안해내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으며 출판사 재직 당시에는 「러시아의 의상」이라는 책도 펴냈다.
이같은 일화속에서 여성들은 돈을 마음대로 쓸 수 있었던 재키의 상황에 대한 부러움으로 그와 같은 옷을 입으며 대리만족도 느낄는지도 모른다.
한때 휴먼 섹슈얼 리스판스라는 그룹은 여성들의 재키에 대한 동경을 그대로 드러낸 노래를 발표해 화제를 낳았다.『나는 재키 오나시스가 되고 싶어요/나는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싶어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같은 여성들의 심리를 재빨리 간파한 디자이너와 의류회사들이 앞다투어 재키옷을 만들어냄으로써 재키유행을 굳히고 있다.캘빈 클라인은 무릎까지 내려오는 에이라인 치마에 같은 색상의 허리위까지 오는 짤막한 재킷,이탈리아 밀라노의 뮤치아 프라다는 브이(V)모양의 큰 깃을 달고 주머니가 큰 코트,도나 카란은 요즘 좀처럼 볼 수 없는 꽃분홍색의 옷을 각각 만들어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백화점 등 판매점도 가세했다.뉴욕 블루밍데일 백화점은 올가을 가게 진열대마다 재키스타일의 패션을 전시한다.여성스럽고 우아한 정장스타일의 옷과 함께 팔꿈치까지 올라오는 장갑,큰 선글라스,스카프,진주 목걸이 등을 총출연시킨다는 계획이다.
캘빈 클라인의 중저가 남성복메이커인 CK는 한술 더 떠 모든 재키는 케네디를 그리워 할 것이라고 판단,케네디가 즐겨 입었던 더블버튼의 블레이저를 신상품으로 내놓았다.<서정아기자>
재클린 케네디가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뒤 구미패션계에는 재키열풍이 또 한차례 불고 있다.
벌써부터 유명 디자이너와 의류회사들은 재키가 젊은 시절 가을·겨울에 즐겨 입었던 에이라인 스커트,몸에 꽉 죄는 재킷,굽낮은 구두를 올가을 주력상품으로 내놓았다.
이번 여름에 전세계적으로 여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소매없는 단색 원피스도 재키스타일의 하나다.
물론 재클린이 살았을 때도 그를 추종하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 재키패션붐이 거셌다.60∼70년대초 디자이너와 여성들은 재키의 등장에 주목했으며 여성잡지의 단골손님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20여년이 지난 지금 최첨단의 의상들이 거리를 휩쓸고 있는 90년대 와서 다시 재키의 패션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왜일까.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은 바로 지난 6월호의 잡지들을 이유로 들고 있다.당시 전세계 잡지들이 특집으로 재키의 우아한 모습을 가득 담은 화보들로 지면을 장식했던 것이다.대통령의 부인,재벌의 부인,그리고 나중에는 출판사 편집장이라는 커리어 우먼으로서 평생을 화려하게 살다간 재키의 사진들은 현대의 젊은 여성들에게도 충분히 동경의 대상이 됐음직하다.이런 동경이 또 재키와 같은 옷을 입고 싶게 만들기도 했을 터이다.
사실 재키는 화려한 모습 뒤에 이와 얽힌 갖가지 일화를 남긴 인물이기도 하다.백악관에서 보낸 첫 1년동안 그는 옷과 장신구들을 사들이는데 4만5천4백46달러를 썼다고 한다.당시 대통령으로서 케네디의 보수는 연 10만달러였다.또 선박왕 오나시스의 부인이 되었을 때는 터틀넥 스웨터를 색깔별로 사기 위해 메디슨가의 의상실을 제집 드나들 듯 했다는 소문도 있다.또 패션잡지인 보그를 탐독하면서 스스로에게 맞는 의상을 고안해내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으며 출판사 재직 당시에는 「러시아의 의상」이라는 책도 펴냈다.
이같은 일화속에서 여성들은 돈을 마음대로 쓸 수 있었던 재키의 상황에 대한 부러움으로 그와 같은 옷을 입으며 대리만족도 느낄는지도 모른다.
한때 휴먼 섹슈얼 리스판스라는 그룹은 여성들의 재키에 대한 동경을 그대로 드러낸 노래를 발표해 화제를 낳았다.『나는 재키 오나시스가 되고 싶어요/나는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싶어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같은 여성들의 심리를 재빨리 간파한 디자이너와 의류회사들이 앞다투어 재키옷을 만들어냄으로써 재키유행을 굳히고 있다.캘빈 클라인은 무릎까지 내려오는 에이라인 치마에 같은 색상의 허리위까지 오는 짤막한 재킷,이탈리아 밀라노의 뮤치아 프라다는 브이(V)모양의 큰 깃을 달고 주머니가 큰 코트,도나 카란은 요즘 좀처럼 볼 수 없는 꽃분홍색의 옷을 각각 만들어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백화점 등 판매점도 가세했다.뉴욕 블루밍데일 백화점은 올가을 가게 진열대마다 재키스타일의 패션을 전시한다.여성스럽고 우아한 정장스타일의 옷과 함께 팔꿈치까지 올라오는 장갑,큰 선글라스,스카프,진주 목걸이 등을 총출연시킨다는 계획이다.
캘빈 클라인의 중저가 남성복메이커인 CK는 한술 더 떠 모든 재키는 케네디를 그리워 할 것이라고 판단,케네디가 즐겨 입었던 더블버튼의 블레이저를 신상품으로 내놓았다.<서정아기자>
1994-08-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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