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무선통신/HAM 전성시대 예고

아마추어 무선통신/HAM 전성시대 예고

입력 1994-08-26 00:00
수정 1994-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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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부터 장비형식승인 폐지따라/무허장비 양성화… 동호인 크게 늘듯

김일성 사망소식을 세계에 가장 먼저 알리는데 공헌한 아마추어 무선통신(HAM)이 오는 9월부터 장비에 대한 형식검정이 폐지됨에 따라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체신부는 최근 아마추어 무선국의 이동운용을 허용한 데 이어 오는 9월부터는 HAM기기의 까다로운 형식검정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체신부 곽태근감리과장은 『HAM은 경제적 이익 보다는 개인의 취미활동을 위한 무선통신으로 사용하고 있어 이의 활성화와 국산기기의 생산·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형식검정을 폐지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일본과 대만 등지에서 개인적으로 구입,형식승인을 받지 않고 사용해온 HAM 장비들이 양성화됨은 물론 외국의 단파방송을 듣는 인구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또한 국산 수신기는 주파수대가 고정돼 북한방송 청취가 불가능하나 외국 제품은 수신 주파수대가 넓어 북한방송을 직접 청취하는 사람도 꽤 늘어날 전망이다.그러나 아직은 북한방송 청취를 현행법상 금지하고 있어 청취허용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단파는 4∼25MHz대의 주파수를 이용,수천 ㎞까지 전파를 보낼 수 있어 장거리 및 국제방송통신용으로 사용되고 있다.HAM 동호인들은 그동안 무선통신 장비를 이용해 미국 VOA와 영국 BBC,일본 NHK,중국 RB 등 세계 각국의 1천여 단파방송을 청취,외국어를 공부하거나 뉴스방송을 통해 지구촌 소식을 가장 빨리 알았다.뿐만 아니라 외국 무선사들과의 교신으로 친구를 사귀는 등 민간 차원의 국제교류에도 일익을 담당해 왔다.

현재 국내에는 아마추어 무선연맹에 가입한 사람이 6천여명에 이르고 비회원까지 합치면 1만명 이상이 활동하고 있다.무선통신연맹의 김석필씨(25)는 『형식검정 폐지로 남북분단 상황에서 규제가 심했던 전파이용이 활성화되고 우리도 미국이나 일본,유럽처럼 HAM 전용위성을 이용하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육철수기자>
1994-08-2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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