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총장 논문 「통일과 대학생 참여」 화제

박홍총장 논문 「통일과 대학생 참여」 화제

입력 1994-08-02 00:00
수정 1994-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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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운동 「혁명­통일」 내세워 탈선”/민주화 기여했던 과거공적마저 먹칠/정부영역 인정·정책별 비판이 바람직

박홍 서강대총장이 지난해 발표했던 논문 「통일문제와 대학생의 참여」가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지난해 6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 세미나에서 발표했던 이 논문은 대학생들의 통일운동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통일운동방향,사회 각계에 대한 제언등을 담고 있다.논문 요지는 다음과 같다.

남한에서는 지난 30여년동안의 불성실한 반공교육이 민족간의 이질성을 심화시켰다.대학에 들어와 통일문제에 관심을 갖게된 학생들은 자연히 정부에 대한 불신이 쌓였고 북한의 실상은 모르면서 남한의 불의와 부패상에 심리적인 좌경화가 확산·심화됐다.

민족주의와 민주주의를 주장하며 국민의 지지를 받던 학생운동은 그러나 87년말 대통령 선거직후부터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이념적 기반으로 하는 좌파적 성격의 운동으로 변했다.

특히 문민정부아래 지난해 5월29일 출범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은 국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출정식에서부터 폭력시위를 연출하고 북한의 주체사상에 따른 혁명과 통일노선을 내세워 국민들을 실망시켰다.「한총련」의 이러한 학생운동은 학생운동의 전통적 궤도를 벗어난 탈선행위이며 그동안 민주화와 부정부패척결에 앞장서 온 학생운동의 과거공적을 배신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따라서 「한총련」은 폭력노선을 포기하고 북한사회의 개방화·자유화 그리고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해 떨쳐 나설 것을 당부한다.

물론 학생운동의 긍정적인 측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그동안 정부에 의해 독점돼왔던 통일논의를 활성화시켰고 북한바로알기 운동을 전개,왜곡된 북한실상을 제한적이나마 바로잡았으며 「6공」의 남북합의서 채택등에 기여했다.

그러나 불법적인 민간교류운동을 전개하고 정부의 허락없이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통일전선전술에 이용된 점도 많다.

따라서 현정부는 「범민련」의 위상과 정체,선의의 재야인사들의 위상과 정체성을 정확하게 밝혀주어야 한다.

학생들도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상 통일운동의 주체문제를 다시 제기할 것이 아니라 정부의 고유 영역을 인정하고 정책별로 비판·지지를 전개해야 한다.균형적 시각과 합법적 행동위에 이산가족상봉과 학술답사등 국민정서에 부합하는 이슈들을 정부와 협력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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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앞으로 5년동안 통일문제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 도전이다.따라서 정부 학계 언론 종교 모두가 지혜를 모아 이 문제를 적극적이고 창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1994-08-0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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