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발표에 금융기관 달러 내다팔아/금리·환율·통화정책 조화따라 변할듯
환율이 심상찮다.올 들어 7월 중순까지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8백5∼8백6원대에서 움직였으나 지난 주말 갑자기 8백3원대로 절상됐다.(환율 상승)
최근 정재석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과 김명호한은총재의 긴축기조 발언과 달러화의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 겹치며 시장의 불안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통화량이 줄면 원화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므로 금융기관들이 달러화를 내다팔았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절상요인이 명확함에도 시장관계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는 것은 올 들어 엔화나 마르크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원화를 상대적으로 절상시켜야 하는 요인이 있었음에도,한국은행이 시장개입을 통해 환율을 안정시켰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은 이번의 절상을 통화당국의 의지가 실린 것으로 해석한다.지금까지는 달러가 유입되면 한국은행이 매입,달러화를 통화로 흡수함으로써 환율을 안정시켰으나 통화량으로 흡수하는 데는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올해 초부터 선진국들이 원화의 적정가치를 달러당 7백80∼7백90원 선으로 평가,우리측에 줄기차게 요구해온 원화 절상의 전주곡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하반기에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외화 유입에 대한 시장의 본능적인 반응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의 이경재이사는 『과거 환율의 변동추이를 보면 상반기까지 경제동향을 지켜본 뒤 환율을 전망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시기적으로 이번의 절상도 향후 환율전망에 대한 첫 반응으로 해석한다.
또 4·4분기 중 외국인에 대한 주식투자한도(총발행 주식의 10%)가 확대되면 최고 2조5천억원 정도가 추가로 유입될 것이라는 예상도 시장을 불안하게 한다.절상요인이 곳곳에 있는 셈이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원화 절상으로 수입업체는 적은 원화로 수입대금을 결제할 수 있어 이득을 보는 반면 수출업체는 절상폭만큼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다만 절상속도가 얼마나 가파르냐,8백원대가 언제 깨지느냐 하는 것은 금리·환율·통화 등 거시정책을 어떤선에서 조화시키느냐는 정책판단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우득정기자>
환율이 심상찮다.올 들어 7월 중순까지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8백5∼8백6원대에서 움직였으나 지난 주말 갑자기 8백3원대로 절상됐다.(환율 상승)
최근 정재석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과 김명호한은총재의 긴축기조 발언과 달러화의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 겹치며 시장의 불안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통화량이 줄면 원화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므로 금융기관들이 달러화를 내다팔았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절상요인이 명확함에도 시장관계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는 것은 올 들어 엔화나 마르크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원화를 상대적으로 절상시켜야 하는 요인이 있었음에도,한국은행이 시장개입을 통해 환율을 안정시켰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은 이번의 절상을 통화당국의 의지가 실린 것으로 해석한다.지금까지는 달러가 유입되면 한국은행이 매입,달러화를 통화로 흡수함으로써 환율을 안정시켰으나 통화량으로 흡수하는 데는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올해 초부터 선진국들이 원화의 적정가치를 달러당 7백80∼7백90원 선으로 평가,우리측에 줄기차게 요구해온 원화 절상의 전주곡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하반기에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외화 유입에 대한 시장의 본능적인 반응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의 이경재이사는 『과거 환율의 변동추이를 보면 상반기까지 경제동향을 지켜본 뒤 환율을 전망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시기적으로 이번의 절상도 향후 환율전망에 대한 첫 반응으로 해석한다.
또 4·4분기 중 외국인에 대한 주식투자한도(총발행 주식의 10%)가 확대되면 최고 2조5천억원 정도가 추가로 유입될 것이라는 예상도 시장을 불안하게 한다.절상요인이 곳곳에 있는 셈이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원화 절상으로 수입업체는 적은 원화로 수입대금을 결제할 수 있어 이득을 보는 반면 수출업체는 절상폭만큼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다만 절상속도가 얼마나 가파르냐,8백원대가 언제 깨지느냐 하는 것은 금리·환율·통화 등 거시정책을 어떤선에서 조화시키느냐는 정책판단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우득정기자>
1994-07-26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