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지내는 분 중에 아들 셋만 두신분이 있다.셋 다 고교를 졸업하고 유학 중이거나 재수를 하고 있다.셋 모두가 인물이 출중하고 부친을 닮아 체격도 장대하여 누가 봐도 탐스럽고 대견해 보인다.나와는 같은 아파트 3층,6층에 사는 이웃이기도 한데 이 댁에는 어머니가 없어 남자 넷만 살고 있다.나는 그댁 식구들과 한가족처럼 지낸다.그런데 어느날 아침 일찍 그분이 전화를 걸어왔다.『박선생,커피 한잔 줄래?』하고.커피를 마시는 그분 표정이 영 안좋다.
『글쎄,지난 새벽 2시쯤 술에 취해 들어 왔더니 세놈이 몽땅 잠에 떨어져서 문을 열어 줘야 말이지.마구 발길로 문을 걷어찼지.한 30분 그러니까 큰놈이 부시시 눈을 부비면서 나오더군,나는 그 세놈중 한놈만 귀가하지 않아도 문을 안 잠가.그런데 저이들 아비가 귀가하지 않았는데 문을 다걸어 잠그고 잠에 떨어져?』 숨이 턱에 차서 서운하고 분하다는 얼굴이었다.『도둑이 들까봐 문을 잠갔겠죠』 그분이 내 말에 소리를 버럭 질렀다.『무슨 소리! 우리집에 도둑이 훔쳐 갈 값비싼 물건이 뭐 있다고? 제놈들 셋과 내가 제일 값나가는 물건인데』 그랬다.다 자란 아들 셋을 그 어떤 어머니보다 자상하게,성실하게 돌보시는 아버지임을 나는 곁에서 보아 알고 있다.막내가 고교에 다니고 있을 때 간밤에 아무리 술을 많이 드셨어도 새벽 5시반이면 일어나 도시락을 싸시는 분이었다. 그 뿐이랴….
사람들이 세 아들을 보고 『참 든든하시겠습니다』하면 그 분은 『뭘요 노후대책 부도수표 3장 남발하고 있지요』하시던 그 분은 지난 밤 일이 몹시 서운하셨던가 보았다.그런데 큰 아들이 우리집에 와서 『아버님,아침 식사하세요』라고 하니까 그분은 언제 화내고 있었냐는 듯이 『응,그래』 가서 밥먹자』하고 웃는 얼굴로 일어나셨다.속은 쓰린데,사실은 미워 죽겠는데 막상 아들들 얼굴을 대하면 표정을 싹 바꾸어 상냥하게 웃는 아버지의 마음을 아들들은 알까….<소설가·극단 띠오빼빼 대표>
『글쎄,지난 새벽 2시쯤 술에 취해 들어 왔더니 세놈이 몽땅 잠에 떨어져서 문을 열어 줘야 말이지.마구 발길로 문을 걷어찼지.한 30분 그러니까 큰놈이 부시시 눈을 부비면서 나오더군,나는 그 세놈중 한놈만 귀가하지 않아도 문을 안 잠가.그런데 저이들 아비가 귀가하지 않았는데 문을 다걸어 잠그고 잠에 떨어져?』 숨이 턱에 차서 서운하고 분하다는 얼굴이었다.『도둑이 들까봐 문을 잠갔겠죠』 그분이 내 말에 소리를 버럭 질렀다.『무슨 소리! 우리집에 도둑이 훔쳐 갈 값비싼 물건이 뭐 있다고? 제놈들 셋과 내가 제일 값나가는 물건인데』 그랬다.다 자란 아들 셋을 그 어떤 어머니보다 자상하게,성실하게 돌보시는 아버지임을 나는 곁에서 보아 알고 있다.막내가 고교에 다니고 있을 때 간밤에 아무리 술을 많이 드셨어도 새벽 5시반이면 일어나 도시락을 싸시는 분이었다. 그 뿐이랴….
사람들이 세 아들을 보고 『참 든든하시겠습니다』하면 그 분은 『뭘요 노후대책 부도수표 3장 남발하고 있지요』하시던 그 분은 지난 밤 일이 몹시 서운하셨던가 보았다.그런데 큰 아들이 우리집에 와서 『아버님,아침 식사하세요』라고 하니까 그분은 언제 화내고 있었냐는 듯이 『응,그래』 가서 밥먹자』하고 웃는 얼굴로 일어나셨다.속은 쓰린데,사실은 미워 죽겠는데 막상 아들들 얼굴을 대하면 표정을 싹 바꾸어 상냥하게 웃는 아버지의 마음을 아들들은 알까….<소설가·극단 띠오빼빼 대표>
1994-07-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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