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순서 등 실제상황 그대로 연출/북한 사투리 동원… “고성” 오가기도
28일의 남북한 정상회담 예비접촉에서 북한측은 어떤 태도로 나올까.또 우리측의 제의에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행여 예전처럼 정치선전이나 늘어놓지 않을까.궁금한 일이 하나 둘이 아니다.
그러나 정작 걱정스러운 것은 우리측 대표들이 북한과의 회담에 직접 나서본 경험이 전혀 없는 새 얼굴들이라는 것이기도 하다.그동안 대북정책에 관여해온 전문가들이기는 하지만 회담에 당사자로 나서는 일에는 아무래도 익숙하지 못할 수 밖에 없다.그래서 이홍구부총리 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 윤여전국무총리특별보좌관등 우리 대표단은 휴일도 없이 「모의예비접촉」을 통해 실전경험을 쌓고 있다.
일요일인 26일 남북회담사무국에서 실시된 모의예비접촉에서는 이런 저런 가상할 수 있는 상황이 모두 연출됐다.불가피하게 입씨름을 해야 하거나 북한측이 회담장에서 퇴장하는 일까지.이번 접촉이 과거처럼 선전의 교환이나 첨예한 대립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만에 하나 회담이파국으로 치닫는 일을 막자는 취지에서다.
모의예비접촉에서는 김용순 안병수 백남준등 북한측 대표와 대좌한 경험이 있거나 남북대화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남북회담사무국 자문위원들이 그들의 역할을 대신했다.자문위원들은 때때로 투박한 북한사투리를 쓰면서 정상회담의 시기 장소등 의제를 놓고 우리측 대표단과 절충을 벌였다.민감한 사안이나 양쪽의 견해가 팽팽하게 대립되는 부분에서는 언성까지 높이면서 분위기의 장악을 시도하기도 했다.그런 과정에서 김용순은 외교관출신으로 비교적 매너가 세련된 사람이니까 이런 식으로 대하고,논쟁의 전문가인 안병수와의 입씨름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 대화를 유도해야 하는가 하는 것들을 익혔다.북한측 대표의 뜻밖의 발언에 대한 대응도 연습하고 그럴 때 어떤 표정과 태도를 가져야 할지에 대한 오리엔테이션도 받았다.주로 수석대표들의 대화가 주류를 이룰 전망이기 때문에 김용순에 초점이 모아졌다는 후문이다.
모의예비접촉에서는 환담,공개및 비공개 협의,발언순서 확정,수석대표 기조연설,구두 대화등 실제 회담상황을 그대로 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27일 최종 모의예비접촉을 가질 예정이다.우리 대표단은 이밖에 지금까지 진행된 각종 회담에서 쏟아진 북한대표들의 발언들과 이번 접촉에 나오는 북한대표들이 등장하는 비디오테이프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문호영기자>
28일의 남북한 정상회담 예비접촉에서 북한측은 어떤 태도로 나올까.또 우리측의 제의에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행여 예전처럼 정치선전이나 늘어놓지 않을까.궁금한 일이 하나 둘이 아니다.
그러나 정작 걱정스러운 것은 우리측 대표들이 북한과의 회담에 직접 나서본 경험이 전혀 없는 새 얼굴들이라는 것이기도 하다.그동안 대북정책에 관여해온 전문가들이기는 하지만 회담에 당사자로 나서는 일에는 아무래도 익숙하지 못할 수 밖에 없다.그래서 이홍구부총리 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 윤여전국무총리특별보좌관등 우리 대표단은 휴일도 없이 「모의예비접촉」을 통해 실전경험을 쌓고 있다.
일요일인 26일 남북회담사무국에서 실시된 모의예비접촉에서는 이런 저런 가상할 수 있는 상황이 모두 연출됐다.불가피하게 입씨름을 해야 하거나 북한측이 회담장에서 퇴장하는 일까지.이번 접촉이 과거처럼 선전의 교환이나 첨예한 대립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만에 하나 회담이파국으로 치닫는 일을 막자는 취지에서다.
모의예비접촉에서는 김용순 안병수 백남준등 북한측 대표와 대좌한 경험이 있거나 남북대화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남북회담사무국 자문위원들이 그들의 역할을 대신했다.자문위원들은 때때로 투박한 북한사투리를 쓰면서 정상회담의 시기 장소등 의제를 놓고 우리측 대표단과 절충을 벌였다.민감한 사안이나 양쪽의 견해가 팽팽하게 대립되는 부분에서는 언성까지 높이면서 분위기의 장악을 시도하기도 했다.그런 과정에서 김용순은 외교관출신으로 비교적 매너가 세련된 사람이니까 이런 식으로 대하고,논쟁의 전문가인 안병수와의 입씨름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 대화를 유도해야 하는가 하는 것들을 익혔다.북한측 대표의 뜻밖의 발언에 대한 대응도 연습하고 그럴 때 어떤 표정과 태도를 가져야 할지에 대한 오리엔테이션도 받았다.주로 수석대표들의 대화가 주류를 이룰 전망이기 때문에 김용순에 초점이 모아졌다는 후문이다.
모의예비접촉에서는 환담,공개및 비공개 협의,발언순서 확정,수석대표 기조연설,구두 대화등 실제 회담상황을 그대로 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27일 최종 모의예비접촉을 가질 예정이다.우리 대표단은 이밖에 지금까지 진행된 각종 회담에서 쏟아진 북한대표들의 발언들과 이번 접촉에 나오는 북한대표들이 등장하는 비디오테이프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문호영기자>
1994-06-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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