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패션계에 「환경보호」 물결

구미패션계에 「환경보호」 물결

김수정 기자 기자
입력 1994-05-21 00:00
수정 1994-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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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리자” 메시지 담은 패션쇼 러시/소비자 반응 좋아 모자·넥타이 등 잘 팔려

환경보호운동의 물결이 미국과 유럽 패션계를 강타하고 있다.

최근 밀라노·런던등 세계 각지에서 열린 트렌드 패션쇼에서는 동물보호,생태계복원등「지구를 되살리자」는 메시지를 담은 문양과 스타일의 옷이 두드러지게 눈에 띄고 있다.또 이미 미국·유럽시장에서는 이들 옷과 모자 넥타이가 일반소비자들의 호응속에 판매되고 있는 추세.특히 소품인 넥타이의 경우 환경보호주의자들이 공동으로 착용한뒤 환경보호 캠페인을 벌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의상들은 올 봄과 여름을 겨냥,지난해 가을 개최된 이탈리아 밀라노와 도쿄 런던 컬렉션에서 유명 디자이너들에 의해 대거 선보였다.엠프리오 아르마니,제타노 나바라,스포츠 맥스 쿄쿄 히가등 디자이너들은 깨끗한 자연 그자체와 인간의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몰린 동물들의 문양을 선명하고 구체화시켜 그들의 작품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옷감을 화폭으로 삼아 하늘에서부터 바닷속의 오염되지 않은 푸른색을 바탕에 깔고 그 속에 과일 나뭇잎 꽃잎등 식물과 새 범 고래 악어 거북이 바다표범 아프리카 코뿔소등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그려넣었다.

슬립과 잠옷,재킷,파티복의 다양한 의복에 표현된 이들 무늬들은 하이웨이스트등 고전적인 실루엣과 어울려 로맨틱하고 강한 인상을 주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클래식한 니트의류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브랜드「가이거」도 이 대열에 합류,자연의 소재를 구체화한 무늬로 올 봄·여름 신상품에 대폭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환경보호 메시지가 패션에 응용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0년 초부터.오드리햅번·재키스타일의 복고풍과 함께 패션계를 잔잔히 물들이기 시작한 자연주의 경향의 일종으로 미주지역에서 강한 영향력을 지난 환경보호주의자및 소비자들의 의식과 연계돼 발생했다.

패션전문가들은 모래와 자갈,갈색의 낙엽색깔등의 색채와 흐르는 듯한 실루엣 중심으로 세계 패션이 주도되고 있는 가운데 강렬한 원색을 갈망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환경보호를 내세운 선명함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자연에서 발견되는 돌이나 나무 조개껍질 같은 소재를 이용한 목걸이 팔찌 핀 등의 패션소품에 대한 최근의 유행과 맞물리면서 이같은 환경보호운동 패션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김수정기자>
1994-05-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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