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상장사 늘어/주가관리·경영권 방어 겨냥

자사주 매입/상장사 늘어/주가관리·경영권 방어 겨냥

입력 1994-05-13 00:00
수정 1994-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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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철·서통 등 10사 발표/12곳은 추진중/설비투자 소홀 우려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상장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그 영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이 제도는 증권거래법 중 「주식의 대량 소유한도 10%」 조항이 오는 97년 폐지됨에 따라 적대적인 기업의 매수 및 합병(M&A)을 막기 위해 도입된 장치로,상장법인이 자사주를 취득할 수 있게 한 것이다.지난 달 30일부터 시행됐으며 취득한도는 발행주식의 5% 이내이다.이익배당의 한도 안에서 배당금과 기업합리화 적립금 등을 뺀 가처분이익 잉여금으로만 취득할 수 있다.적절히 활용하면 주가관리는 물론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지금까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기업은 대륭정밀·포철·대영전자·대신증권·강원은행·서통·미창석유공업·해태유통·청호컴퓨터·금강공업 등 모두 10개사.대륭정밀 및 대영전자는 이미 매수에 나섰다.진도·미원·서울 신탁은행 등 10개사도 검토 및 추진 중이라고 공시한 상태이다.

포철의 자사주 매입은 경영권 방어라는 분석이다.공시 때의 명분은 「자금의 안정적인 관리와 주가관리」이다.하지만 12일 현재 포철의 주가가 6만8천7백원인 것을 감안하면 주가관리 차원으로만 보긴 어렵다.민영화를 앞두고 주가를 끌어올려 인수가격을 높임으로써 어느 한 기업의 독점을 막는 수단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다.

반면 대영전자는 주가관리 케이스.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는 등 불안정하면 부도설에 휘말려 막대한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대영은 지난 해 적자를 기록하자 주가가 급락하며 부도설로 시달렸다.자사주 취득 공시 이후 부도설은 사라졌다.

서통은 전환사채 등 주식연계 상품 발행이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기업이다.자사주 매입으로 주가가 오르면 발행조건이 좋아질 뿐 아니라 원활한 물량소화가 가능하다.

기업 이미지에 비해 주가가 낮은 기업들도 자사주 매입에 나설 전망이다.럭키와 한화 등이 유력하다.

그러나 자사주 취득은 주가 왜곡의 개연성이 높아지는 문제점도 지니고 있다.경영여건이 좋은 기업의 경우 설비투자로 들어갈 유보금이 자사주 취득에 유입돼 성장성이 떨어질 수 있다.반면 경영이어려운 기업은 자사주 취득을 활용,의도적으로 주가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김규환기자>
1994-05-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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