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여성운동 시어머니가 적극 후원”(훈훈한 우리가정:13)

“며느리 여성운동 시어머니가 적극 후원”(훈훈한 우리가정:13)

김수정 기자 기자
입력 1994-05-10 00:00
수정 1994-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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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의 위한일” 신문스크랩까지 챙겨줘/남편도 YMCA 활동하는 「동지적 부부」

『우리 내외는 애초부터 며느리를 맞는게 아니고 아들 하나 더 키운다고 생각해왔어요.집안일은 가족이 서로 조금만 도우면 별일 아니죠.가진 능력을 사회를 위해 붓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며느리인 이미경씨(43·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가 하는 일이 자신과 같은 여성을 위한일,사회정의를 위한 일임에 자부심을 가지고「뒤를 밀어준다」는 시어머니 김옥은씨(67)의 말이다.

험난했던 유신시절 사회운동을 하면서 만나「군림하는 남편,순종하는 아내」가 아닌 서로의 일을 사랑으로 동료처럼 북돋워주고 살아가는 이른바 「동지적 부부」이미경·이창식씨(47·부천YMCA 총무)가족.

서울 은평구 진관외동 북한산 바로 아래 진달래·철쭉이 가득한 정원만큼이나 포근한 사랑을 두딸 아람(16)과 나래(13),아이들의 할아버지(이동규·72)·할머니 6식구가 나누며 살고 있다.

이 부부가 처음 만난 것은 지난 73년.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한국신학대학에 다니던 이창식씨와 이화여대 졸업후 이대 여성연구소에 다니던 이미경씨는 당시 기독교청년활동이 활발하던 제일교회서 만나 76년 결혼했다.함께 고초를 겪으며 해낸 일도 많았다.

이미경씨가 여성평우회,여연의 상임부회장,정신대대책협의회 총무일 등으로 끊임없이 많은 사건들을 접하며 해결해나가는 동안 이창식씨는 도시산업선교회활동,YMCA중앙회 차원에서 많은 지역의 주민자치와 시민운동을 위해 자리를 닦아놓는 역할을 해왔다.

『정신대문제로,남북여성토론회 등으로 집을 비울때가 많은데도 더욱 힘내라고 도와주는 남편이 항상 고맙습니다』『Y일을 하느라 전국을 돌아다니고 또 이사까지 가야했을 때도 마다않고 항상 함께해주는 아이들 엄마의 힘이 더 큰 것이지요』서로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들의 자랑은 결국 아이들의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로 돌아간다.

이미경씨의 시부모는 칠순 전후의 「옛날」사람이지만 여성관·사회관등은 요즘 젊은이들 못지않게 진보적이다.지난 91년 김부남여인 사건이 계기가 된 성폭력특별법 제정운동 뿐만 아니라 최근의 성희롱사건에 까지 아들내외 못지않은 관심을 갖고 있다.바빠서 못 챙긴 관련 신문기사도 며느리에게 챙겨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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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의 사회활동을 하는 모습과 이를 이해하고 도와주는 할머니·할아버지를 보고 자라서인지 아람·나래 두 아이들도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보고는 곧잘 올바른 해석을 해내고 학교의 궂은 일도 자진해서 하는 정의감이 있는 것 같다고 한다.<김수정기자>
1994-05-1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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