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사주설/때늦은 쟁점화/꼬리무는 추측

DJ사주설/때늦은 쟁점화/꼬리무는 추측

한종태 기자 기자
입력 1994-05-05 00:00
수정 1994-05-0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민주대변인 여 핵심 비난 논평/“만델라 증후군” 입방아 피하기

민주당의 박지원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김대중이사장 사주설」을 비난하는 논평을 이례적으로 발표,눈길을 끌었다.

박대변인은 『지난 임시국회때 우리당의 강공이 마치 김이사장의 사주에 의한 것이었다는 문총장과 하순봉민자당대변인의 비난발언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며 잘못됐다는 고위층인사들의 견해도 들을 수 있었다』면서 『특히 이런 것을 지시했다고 알려진 이정무수석은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수 있느냐」며 전면 부인했다』고 고위층의 「해명」까지 곁들였다.

「DJ사주설」은 지난달 29일 임시국회가 끝날 무렵 한때 여야간 설전을 벌였지만 지금은 쟁점이 아니어서 박대변인의 이같은 언급은 좀 엉뚱하게 비쳐진다.

그래서인지 당안팎에서는 갖가지 추측이 꼬리를 물고 있는 것 같다.

우선 남아공의 흑인최초 대통령이 유력시되는 「만델라증후군」을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만델라는 28년동안 옥살이를 하며 민주화투쟁을 벌였고 나이도 75세이다.여러 면에서 김이사장과 비슷하다.현재 68세인 김이사장은 그동안 수차례 옥고를 치렀고 15대 대선 때는 72세로 만델라보다 오히려 세살이나 적다.이 때문에 세간에는 『혹시나…』하며 김이사장의 행보를 주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그러나 이것은 김이사장 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처지에서도 결코 이로울 게 없다.따라서 이런 흐름에 쐐기를 박을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고 그것이 사주설 공박으로 분출됐다는 것이다.

또 하나 5일부터 3주일동안 대선후 처음으로 미국방문에 나서는 김이사장의 해외나들이를 두고 정치적 해석이 만발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뜻도 있어 보인다.

덧붙여 최근 『여기저기 다니면서 통일얘기를 지껄이는 사람이 있다』고 다분히 김이사장을 겨냥한 김종필민자당대표의 발언에 대한 불쾌감이 밑바탕에 깔려있다는 지적도 있다.

여하튼 김이사장은 정계은퇴를 선언했음에도 상당한 막후 영향력과 함께 정치권의 초점인물이 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한종태기자>
1994-05-05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