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기조 「중도적 진보」로 기울듯/새 통일외교팀의 색깔은

대북기조 「중도적 진보」로 기울듯/새 통일외교팀의 색깔은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1994-05-02 00:00
수정 1994-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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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이 북을 대화상대로 여겨/이 부총리의 「개성 조율폭」에 관심

우리 통일외교팀의 팀웍과 색깔은 문민정부 출범후 세차례의 자리바꿈에도 불구,꾸준히 관심의 대상이 돼왔다.이홍구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으로 좌장이 바뀐 「4인의 학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새로 구성된 통일외교팀의 전체적인 색깔을 궂이 요즈음 설왕설래하는 「보수와 진보」로 나누어 본다면 진보쪽에 가깝다는 것이 일반론이다.「6공」초기까지의 자로 잰다면 재야쪽에 가까운 진보이나,지금은 중도적인 진보라고 할수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북한과의 대화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고 상황의 변화에 따라 북한에 대한 접근방법도 변화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이부총리의 취임으로 통일외교정책의 선택폭이 지난날 보다 훨씬 넓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새 통일외교팀은 북한핵문제에 대해 유난히 국제공조와 대화를 통한 해결에 비중을 두고 있다.그렇다고 진보와 보수의 스펙트럼으로 「4인의 학자들」을 구분하는 것은 무의하다는 것이 곁에서 이들을 지켜본 사람들의 말이다.한승주외무부장관도 언젠가 『통일외교팀을 진보와 보수로 구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목표는 모두 같은데 개인적 성향에 따라 강·온의 차이가 조금 있을 뿐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따라서 이들의 차이는 개인적인 성향에서 비롯된 방법의 강·온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쉽게 드러나진 않지만 그동안의 언행으로 살펴보면 4명 가운데 이부총리와 한장관이 보다 온화한 쪽이다.김덕국가안전기획부장이 중간이라면 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조금 강한 쪽에 속한다.정수석의 위치는 청와대 전체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학자들」이라는 특징을 지닌 새 통일외교팀에 이견이 있다면 바로 이런 개인적 성향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이들의 학문적 개성및 이론적 성장배경,그리고 개인적인 경쟁의식이 묘하게 얽혀 빚어질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제재냐,대화냐」 하는 북한핵문제의 해결방법을 둘러싸고 빚어진 갈등도 이러한 성향의 차이에서 생긴 한 사례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부총리는 새 통일외교팀의 팀웍에 대해 『밖에 있을 때도 후배교수들이고 해서 응원단장 역할을 해왔다』고 말하고 있다.앞으로는 별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통일안보조정회의의 고정멤버인 이들이 지닌 인연은 독특하다.모두가 대학에서 알아주는 교수들이었다.게다가 이부총리와 한장관 김부장은 경기고 선후배라는 끈끈한 학연으로 맺어져 있다.이부총리와 정수석은 서울대교수로 함께 재직했었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없어지기 어려운,그래서 언제나 다른 소리를 낼 수 있는 「학자들」의 개성을 이부총리가 어떻게 조화시켜 나가느냐가 새 통일외교팀의 수명을 좌우할 주요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양승현기자>
1994-05-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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