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영안실 바가지 극심(생활개혁 이것부터)

병원영안실 바가지 극심(생활개혁 이것부터)

입력 1994-04-26 00:00
수정 1994-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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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의사와 결탁,장례용품·버스료 웃돈 챙겨/고급 쓰면 4백만원… 2배 폭리/제수가격 자율화불구 한도액 둬야/검찰,장례부조리 일제단속 착수

영안실및 장의사의 횡포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부는 올초 이같은 병원영안실의 비리를 「생활개혁 10대과제」에 포함시켜 무기한단속을 편다고 장담했으나 일부병원에서는 아직도 장의용품을 일반장의사에 비해 2배정도 비싸게 받는등 영안실부조리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회사원 남모씨(30·경기 부평시 갈산동)는 『24일 상오9시 부평시 A병원 영안실에 아버지(67)를 안치한 뒤 아버지의 유언으로 아버지가 직접 길쌈한 삼베로 수의를 만들려고 했으나 병원측이 짜증을 내며 자신들이 알선한 장의사측에 모든 장례용품을 맡길 것을 요구했다』면서 『병원측에 통사정,간신히 수의를 제외한 여타 장의용품비조로 1백25만원을 지급했는데 그후 다른 장의사측에 물어보니 50만원정도 비싸게 요금을 치른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장례식을 기일내에 치르기 위해 병원측의 요구사항을 수용했지만 바가지를 쓴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게 대다수 병원영안실 이용자들의 불만이다.

강서구 화곡동 H장의사 사무장 안모씨(50)도 『일반가정에서 제수용품이나 수의등을 「중급」으로 장례를 치를 때 1백만원이면 되지만 병원에 딸린 영안실을 이용하면 2백만원,「상급」으로 할 경우에는 일반장의사에서 2백만원인 것이 병원에서는 4백만원이나 든다』고 귀띔했다.

장의비용을 두배정도 더 받아 영안실과 장의사들이 나눠먹은 셈이다.

최근 상을 치른 이모씨(28·회사원·성동구 금호동) 역시 『장례음식을 집에서 마련,가져오려 했으나 B병원영안실측이 안된다고 해 크게 다툰 적이 있다』면서 『장의버스요금도 법정요금보다 훨씬 많은 웃돈을 요구했으나 상중이라 할 수 없이 그들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고 분개했다.

실제로 서울신길동의 H장의사 관계자는 병원영안실에서 장의버스를 의뢰해오면 보통요금보다 30%를 더 받아 병원측에 떼어준다고 말했다.

무의탁불우노인들의 장례식을 무료로 치러주는 한국상례문제연구소 부설 「임종의 전화」 사무국장 김승기씨(47)는 『경황없는 상태에서 바가지요금을 내며 장례를 치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물품판매 부당강요행위나 요금과다징수등 부조리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이 필요하다』면서 『장의업허가자만 판매할 수 있는 장의용품 판매가 올 7월부터 신고제로 자유화되지만 가격자율화에 대해선 정부의 현실성있는 고시가한도액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편 서울지검 「물가안정저해사범 합동수사반」도 25일 뒤늦게 이같은 정보를 입수,일제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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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4-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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