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시골집에는 뒤꼍으로 여닫이 창살문이 많이 남아 있다.가을 밤 교교한 달빛 등에 이고 베짱이가 긴 더듬이 움직이며 그림자 지우는 걸 망연히 감상하노라면 소슬한 바람에 문풍지 푸르르 떨게 하는 문틈새는 여유를 느끼게 한다.
위장병에 효험이 좋다는 홍천 내면의 어느 약수터.별로 크지 않은 바위 가운데로 길게 틈새기가 나 있고,검붉은 철광석 사이를 힘겹게 비집고 나온 약수가 몇 만년동안 옮겨놓은 철분이 밑바닥을 불그레 수놓았다.그 틈새는 대자연의 땀구멍 같아 친근감 갖게 한다.
바닷가 갯바위 작은 게(해)들락거리는 틈새엔 물살에 몸 내맡겨 흔들거리는 해초며 말미잘이 정답기만 하다.얼마나 긴 세월을 파도와 실랑이를 했는가,수직으로 깎아지른 바위섬 저 밑에 돌돔,다금바리가 궁전처럼 터 잡은 바위 틈을 상상하면 황홀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얼마전 중3짜리 작은 딸에게 행여 근검 절약을 인식시켜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지난날 어렵던 시절 얘기를 들려주었다.양말 헤어지면 꿰매고 또 꿰매고 종내에는 밑바닥통째로 덧대어 신었다고.그런데 한다는 소리가 『새것 사신지 그랬어』캄캄한 밤길 공동묘지 지나칠 때 도깨비불에 놀라 뛰어 도망가다가 나무 뿌리에 걸려 넘어져 울지도 못하고 허우적대며 눈 캄캄하던 기억을 떠올리곤 똑 같은 기분이 되는 걸 느꼈다.37년이란 세월의 틈이 만들어 낸 인식의 틈새기,그러나 상황설명을 몇 단계로 나누어 하면 접점은 나올 게다.
그런데 50년을 제 갈길로만 치달아 옹가네 된장독마냥 뚜껑 닫고 따로 지낸 남과 북은 어떤 틈새를 만들었을까.그러나 그 틈이 아무리 넓고 그 틈새가 아무리 깊어도 인간에 대한 신뢰만 버리지 않는다면,갖가지 다른 형태의 마음 속에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간성을 확신한다면 그 틈새기 메울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게다.
조물주는 여러가지 다른 마음의 틈새기 메워 훌쩍 커진 마음,새로워진 마음으로 다음의 역사 만들어가는 능력을 우리들에게 줄테니까.
위장병에 효험이 좋다는 홍천 내면의 어느 약수터.별로 크지 않은 바위 가운데로 길게 틈새기가 나 있고,검붉은 철광석 사이를 힘겹게 비집고 나온 약수가 몇 만년동안 옮겨놓은 철분이 밑바닥을 불그레 수놓았다.그 틈새는 대자연의 땀구멍 같아 친근감 갖게 한다.
바닷가 갯바위 작은 게(해)들락거리는 틈새엔 물살에 몸 내맡겨 흔들거리는 해초며 말미잘이 정답기만 하다.얼마나 긴 세월을 파도와 실랑이를 했는가,수직으로 깎아지른 바위섬 저 밑에 돌돔,다금바리가 궁전처럼 터 잡은 바위 틈을 상상하면 황홀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얼마전 중3짜리 작은 딸에게 행여 근검 절약을 인식시켜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지난날 어렵던 시절 얘기를 들려주었다.양말 헤어지면 꿰매고 또 꿰매고 종내에는 밑바닥통째로 덧대어 신었다고.그런데 한다는 소리가 『새것 사신지 그랬어』캄캄한 밤길 공동묘지 지나칠 때 도깨비불에 놀라 뛰어 도망가다가 나무 뿌리에 걸려 넘어져 울지도 못하고 허우적대며 눈 캄캄하던 기억을 떠올리곤 똑 같은 기분이 되는 걸 느꼈다.37년이란 세월의 틈이 만들어 낸 인식의 틈새기,그러나 상황설명을 몇 단계로 나누어 하면 접점은 나올 게다.
그런데 50년을 제 갈길로만 치달아 옹가네 된장독마냥 뚜껑 닫고 따로 지낸 남과 북은 어떤 틈새를 만들었을까.그러나 그 틈이 아무리 넓고 그 틈새가 아무리 깊어도 인간에 대한 신뢰만 버리지 않는다면,갖가지 다른 형태의 마음 속에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간성을 확신한다면 그 틈새기 메울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게다.
조물주는 여러가지 다른 마음의 틈새기 메워 훌쩍 커진 마음,새로워진 마음으로 다음의 역사 만들어가는 능력을 우리들에게 줄테니까.
1994-04-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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