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양 유물 보존처리의 총본산인 목포해양유물보존처리소에 들어서면 「국립목포해양박물관」이라고 쓴 한장의 현판 스케치가 눈에 들어온다.
보존처리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현판은 10년쯤 전에 한 미술전공 대학생이 만들어 보내온 것이라고 한다.당시는 신안유물선의 보존처리작업이 초기단계이고 완도유물과 유물선의 인양이 한창이던 때.물론 보존처리소를 박물관으로 개편한다는 계획 조차 누구의 머리속에도 없던 시기였다.그 이름은 보존처리소의 미래에 거는 이 지역사람들의 기대를 함축하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 보존처리소가 멀지않아 「국립해양유물전시관」으로 확대·개편된다.이미 목포시내 갓바위문화공원안 바닷가에 새 전시관 건물이 세워져 있다.전시준비만 끝나면 언제라도 문을 열수 있을 정도다.
지금은 30대가 되었을 그 대학생은 지금쯤 자신의 생각이 맞아떨어졌다며 분명 기뻐하고 있을 것이다.그런 한편에는 「박물관」이 「유물전시관」으로 격하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학자들 사이에서 유물전시관은 박물관에서 학예기능을 뺀 단순한 전시공간을 뜻한다고 한다.해양유물전시관과 덕수궁안에 있는 궁중유물전시관이 그같은 이름이다.그러나 이 두곳의 현실적인 기능은 박물관의 그것과 완전히 똑같다.오히려 「해양」의 경우 보존처리소측은 개편안을 마련하던 당시 「박물관」보다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라는 이름을 더 선호했을 만큼 오히려 학예기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처럼 똑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박물관」과 「유물전시관」이 구별되고 있는 이유는 실상 엉뚱한데 있다.유물전시관은 문화재관리국 산하기관.국립중앙박물관이 포용하고 있는 각 지역의 국립박물관과는 소속이 다르다.
이 문제는 결국 네것내것을 구분해야한다는 두 기관의 보이지 않는 알력이 낳은 셈이다.이제 「박물관」이든 「유물전시관」이든 소속 구분은 문화체육부 안에서나 하고 국민들에게는 박물관이라는 이름을 하루빨리 돌려주어야 할 것이다.<서동철기자>
보존처리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현판은 10년쯤 전에 한 미술전공 대학생이 만들어 보내온 것이라고 한다.당시는 신안유물선의 보존처리작업이 초기단계이고 완도유물과 유물선의 인양이 한창이던 때.물론 보존처리소를 박물관으로 개편한다는 계획 조차 누구의 머리속에도 없던 시기였다.그 이름은 보존처리소의 미래에 거는 이 지역사람들의 기대를 함축하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 보존처리소가 멀지않아 「국립해양유물전시관」으로 확대·개편된다.이미 목포시내 갓바위문화공원안 바닷가에 새 전시관 건물이 세워져 있다.전시준비만 끝나면 언제라도 문을 열수 있을 정도다.
지금은 30대가 되었을 그 대학생은 지금쯤 자신의 생각이 맞아떨어졌다며 분명 기뻐하고 있을 것이다.그런 한편에는 「박물관」이 「유물전시관」으로 격하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학자들 사이에서 유물전시관은 박물관에서 학예기능을 뺀 단순한 전시공간을 뜻한다고 한다.해양유물전시관과 덕수궁안에 있는 궁중유물전시관이 그같은 이름이다.그러나 이 두곳의 현실적인 기능은 박물관의 그것과 완전히 똑같다.오히려 「해양」의 경우 보존처리소측은 개편안을 마련하던 당시 「박물관」보다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라는 이름을 더 선호했을 만큼 오히려 학예기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처럼 똑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박물관」과 「유물전시관」이 구별되고 있는 이유는 실상 엉뚱한데 있다.유물전시관은 문화재관리국 산하기관.국립중앙박물관이 포용하고 있는 각 지역의 국립박물관과는 소속이 다르다.
이 문제는 결국 네것내것을 구분해야한다는 두 기관의 보이지 않는 알력이 낳은 셈이다.이제 「박물관」이든 「유물전시관」이든 소속 구분은 문화체육부 안에서나 하고 국민들에게는 박물관이라는 이름을 하루빨리 돌려주어야 할 것이다.<서동철기자>
1994-04-1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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