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UR협상의 마무리를 위해 모로코 마라케시로 떠나는 김철수 상공자원부 장관의 표정은 담담해 보였다.
UR협상때문에 농수산부 장관이 둘이나 경질되고,국회비준을 반대하는 여론이 비등함에도 그의 표정은 오히려 차분하기까지 했다.
출발에 앞서 그는 기자들에게 『UR이 농산물에 가려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미국의 반덤핑 남용에 우리가 제동을 걸어 UR 반덤핑 제도가 매우 유리하게 타결됐음에도 이런 것들은 무시된 채 농산물 협상에만 초점이 맞춰졌다고 했다.그러면서 한가지 분명히 했다.『UR 재협상의 여지는 없다』고….
김장관은 7년 전 UR이 출범할 때 상공부 제1차관보로서 UR협상에 참여했던 몇 안되는 통상관료다.반덤핑 등을 다룬 UR다자협상위원회의 의장을 맡았을 만큼 UR와 그를 떼어 생각하기 어렵다.지금도 UR협정의 내용을 실무자 못지않게 속속들이 꿰고 있다.미국이 슈퍼 301조를 무기로 통상공세를 펼쳤을 때에는 특유의 교섭력으로 한미관계를 매끄럽게 처리하는 수완을 발휘했던 그다.
12일에 있은 마라케시각료회의 기조연설에서 그는 『다자주의를 한층 강화시킨 UR협정이 한국의 지속적인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한국이 이 협정의 「완전한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노라고 다짐했다.
그의 발언은 UR협정의 수용을 전세계에 약속하는,정부의 공식발표이다.국내에서 다시 불씨의 소지가 될만도 하다.그러나 만일 그가 『협상을 더하자』고 말했다면 연설장은 웃음바다가 됐을 것이다.
마라케시 어디에도 재협상의 테이블은 없다.재협상을 요구하는 「작은 소리」조차 없다.UR수용을 위한 절차와 환경 노동문제 등 후속 라운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마라케시는 UR협정을 둘러싼 소모적 논쟁을 중단하고,다음 일을 준비하라고 얘기하는 듯했다.<마라케시에서>
UR협상때문에 농수산부 장관이 둘이나 경질되고,국회비준을 반대하는 여론이 비등함에도 그의 표정은 오히려 차분하기까지 했다.
출발에 앞서 그는 기자들에게 『UR이 농산물에 가려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미국의 반덤핑 남용에 우리가 제동을 걸어 UR 반덤핑 제도가 매우 유리하게 타결됐음에도 이런 것들은 무시된 채 농산물 협상에만 초점이 맞춰졌다고 했다.그러면서 한가지 분명히 했다.『UR 재협상의 여지는 없다』고….
김장관은 7년 전 UR이 출범할 때 상공부 제1차관보로서 UR협상에 참여했던 몇 안되는 통상관료다.반덤핑 등을 다룬 UR다자협상위원회의 의장을 맡았을 만큼 UR와 그를 떼어 생각하기 어렵다.지금도 UR협정의 내용을 실무자 못지않게 속속들이 꿰고 있다.미국이 슈퍼 301조를 무기로 통상공세를 펼쳤을 때에는 특유의 교섭력으로 한미관계를 매끄럽게 처리하는 수완을 발휘했던 그다.
12일에 있은 마라케시각료회의 기조연설에서 그는 『다자주의를 한층 강화시킨 UR협정이 한국의 지속적인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한국이 이 협정의 「완전한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노라고 다짐했다.
그의 발언은 UR협정의 수용을 전세계에 약속하는,정부의 공식발표이다.국내에서 다시 불씨의 소지가 될만도 하다.그러나 만일 그가 『협상을 더하자』고 말했다면 연설장은 웃음바다가 됐을 것이다.
마라케시 어디에도 재협상의 테이블은 없다.재협상을 요구하는 「작은 소리」조차 없다.UR수용을 위한 절차와 환경 노동문제 등 후속 라운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마라케시는 UR협정을 둘러싼 소모적 논쟁을 중단하고,다음 일을 준비하라고 얘기하는 듯했다.<마라케시에서>
1994-04-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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