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경찰 철수 안하면 3보사찰 산문폐쇄 고려”/봉행위

“조계사 경찰 철수 안하면 3보사찰 산문폐쇄 고려”/봉행위

입력 1994-04-12 00:00
수정 1994-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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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진,내일 불교대회 열기로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범종추)는 투쟁방향을 조계사내 2차 경찰공권력투입을 계기로 전면적인 대정부투쟁으로 전환했다.

범종추세력이 중심이 된 전국승려대회 봉행위원회(의장 탄성스님)는 11일 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10일의 전국승려대회때 경찰의 공권력투입과 관련,김영삼대통령의 공개사과와 함께 최형우내무부장관의 즉각 해임을 요구하고 관철되지 않을 경우 대정부투쟁을 무기한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봉행위는 또 조계사 경내에서 경비중인 경찰병력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고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않을 경우 통도·해인·송광사등 주요사찰에대한 산문폐쇄등의 조치를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산문폐쇄는 불교의 자주권이 침해됐다고 판단될 경우 승려를 제외한 모든 신도와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조치로 86년 해인사에서 불교재산관리철폐를 둘러싸고 산문폐쇄를 한 적이 있다.

◎혜암스님 병원후송

승려대회장인 혜암스님 등 원로스님 5명은 11일 새벽부터 총무원건물 2층법당에서 경찰의 강제해산규탄과 서원장의 즉각퇴진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으며 범종추측 승려 1천여명도 대웅전에서 법회를 갖는 등 이틀째 철야농성을 벌였다.이과정에서 혜암스님은 건강이 악화돼 서울대병원에 후송돼 입원치료중이다.

범종추측은 이와함께 오는 13일 개혁에 동참하는 불교신도들이 참가하는 불교대회를 갖기로 했다.

총무원측입장서원장측은 승려대회가 종단 최고권위를 상징하는 종정이 금지한 불법집회로서 인정할수 없고 이 대회에서의 모든 결의사항은 무효임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종정교시에 의거해 원로회와 중앙종회,현 총무원 집행부가 단합해 현 상황을 수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범종추측과 여러차례 대화를 시도했으나 무위로 끝났다며 지금이라도 대화에 응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등 넘어져 8명 부상

전국 승려대회이후 이틀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조계종 개혁회의측 승려 3백여명은 11일 하오 서울 종로구 견지동 총무원 건물에 대한 점거를 세차례 다시 시도했다.

승려들은 이날 하오1시40분쯤 총무원 건물안에 연금돼 있는 원로승려들을 구출한다며 총무원 건물에 대한 진입을 시도,이를 제지하는 전경들과 20여분간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총무원에 진입하려던 승려들과 경찰이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하오1시45분쯤 총무원앞에 세워져 있던 석등이 넘어지는 바람에 김진환 수경등 기동대원 8명이 깔려 부상을 입고 인근 한국병원에 후송됐다.<박찬구·김태균기자>
1994-04-1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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