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도 자산(외언내언)

철새도 자산(외언내언)

입력 1994-03-26 00:00
수정 1994-03-2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사람들은 산림이 죽어가는 것에 관심을 갖는다.그것이 환경오염상태의 증거임을 이해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산림만큼 중요한 또하나의 생태계가 있다는 것은 아직 잘 이해하고 있지 않다.그것이 개펄,바로 습지대다.

습지대는 그자체가 거대한 지구정화조이고 생물다양성의 핵심적 저장소다.지구에서 가장 생산력 있는 생태계의 하나인 습지는 물의 흐름을 조정하고 퇴적물과 오염물질을 제거하며 새와 물고기와 수많은 다른 종들에게 필수적인 서식지를 제공한다.

90년초 월드워치는 세계조류의 4분의 3이 이미 없어졌거나 멸종위기에 있다는 자료를 내놓았다.이 원인의 대부분이 산림벌목보다는 강과 바다연안개발에 따른 습지의 축소에 있는 것이었다.

개발이 얼마나 영향을 주는가는 우리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82년 한강종합개발사업을 시작했다.10년뒤인 92년 한강의 새가 변화했다.「부유초식성」조류가 대종이었는데 이들이 절반으로 줄고 「잠수어식성」이 새로운 절반으로 나타났다.여하간 새는 있지 않느냐 할 수도 있겠다.그러나 생태계는 바뀐 것이다.새로 온 새들이 또 어느곳의 생태구조를 바꾼 것인지도 알 수 없다.

지금 한창 확대되고 있는 생물다양성협약 논의는 코뿔소 같은 희귀동물에 집중돼 있다.그러나 새들의 중요성이 곧 제기될 것이다.이들이 바로 먹이사슬의 이동체이기 때문이다.그러고보면 철새도래지라는 것도 실은 지역별로 대단한 자산이다.새들은 국경없이 날아다니지만 그들이 아무데서나 살고 있는 것은 아닌 것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저명한 철새도래지중의 하나다.천혜의 자원으로 우리는 철새를 갖고 있는 셈이다.이 철새가 해마다 줄고 있다.을숙도 큰고니는 올해 2백마리로 절반이 줄었고 창원 주남저수지의 2천마리나 되던 가창오리는 현재 50마리밖에 없다고 한다.강화도 두루미도 마찬가지.개펄을 지켜 철새를 모으는 일이 바로 자산확보임을 깨닫는 것은 중요한 것이다.이것이 또 생물다양성협약에 나서는 전술이기도 하다.
1994-03-26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