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문고 특별감사 착수/시교육청/“내신조작” 일부교사 주장따라

상문고 특별감사 착수/시교육청/“내신조작” 일부교사 주장따라

입력 1994-03-15 00:00
수정 1994-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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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지시로 찬조금 16억 거둬/보충수업비 높게 책정… 가로채”/교사들

서울시교육청은 1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상문고(교장 상춘식·53)의 일부 교사들이 『학교측이 학부모들로부터 거액의 불법 찬조금을 거두고 몇몇 학생들의 내신성적을 조작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함에 따라 15일부터 이 학교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특별감사 결과 교사들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면 학교장등 관계자들의 해임을 재단에 요구하는 동시에 사법기관에 형사처벌을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학교 이상희(53)·유상근(43)·신영철교사(42)등 7명은 이날 하오 8시쯤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기자들과 만나 학교측이 내신성적 조작과 찬조금 불법모금,보충수업비 과다징수등의 비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교사등은 학교측의 내신성적 조작과 관련,지난 90년 장방언교감(54)이 이 학교 이사의 아들 최모군의 1학년 윤리과목 성적을 「우」에서 「수」로 직접 바꾸는등 특별한 연고가 있는 학생 7명의 내신성적을 94년까지 변조했다고 말했다.교사들은 또 지난 86년부터 지금까지 찬조금형식으로 학급당 매년 2백만∼5백만원씩 모두 16억여원을 학부모들로부터 거둬 학교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측이 이 찬조금으로 지난 89∼91년 모두 80명의 교사를 동남아에 14박15일 일정으로 해외연수를 시켰다고 주장했다.

교사들은 학교측이 학생 1인당 5천∼1만원씩 받도록 돼있는 보충수업비를 1만5천∼2만9천원으로 높게 책정한뒤 대부분을 가로챘으며 1·2학년 한 학기에 4만원씩 하는 방송교재도 강제로 구입토록해 모두 3억6천만원 가량을 징수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학교측이 명절때마다 교사들에게 떡값명목으로 1인당 10만원씩을 갹출했으며 표창장을 받는 졸업생들에게도 1인당 1백만원씩 13명으로부터 1천3백만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한편 교사들은 학교측이 이같은 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관련서류를 태우거나 외부로 빼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학교측은 교사들의 주장에 대해 『93년 12월 특별감사때 교육청으로부터 보충수업영수증 발급과 관련,경고처분을 받은 적은 있으나지난 89년부터 매년 지금까지 실시된 감사에서 특별히 지적된 일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 90년 8월에도 「상문고가 10억여원의 육성회 찬조금을 불법으로 징수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접수,특별감사를 했으나 별다른 내용이 밝혀지지 않자 학교장을 주의조치하는 선에서 감사를 마무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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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해 말에는 「보충 수업비를 과다 징수했다」는 내용의 진정을 토대로 감사를 실시,학교측이 과다하게 징수했던 금액을 학생들에게 되돌려준 사실은 밝혀냈으나 관련 서류를 확보하지 못해 이달초 「회계질서 문란」의 사유를 들어 상교장을 징계할 것을 재단측에 요구했었다.<주병철·한강우기자>
1994-03-1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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