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동장 10배로 늘리겠다”/최내무와 23명의 간담

“여성동장 10배로 늘리겠다”/최내무와 23명의 간담

정인학 기자 기자
입력 1994-02-17 00:00
수정 1994-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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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8개월… 이젠 자신감” 한목소리/“보고 묵살일쑤” “부당지시 많다” 지적

남여평등사회의 구현과 여성의 사회참여기회확대를 위한 모델케이스로 여성동장제가 도입된지 8개월.세인의 관심속에 「동장님」자리에 앉은 이들 여성동장들은 그동안 곡절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공직사회에서 터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최형우내무부장관은 16일 이들 여성동장 23명을 서울 평창동 한 중국음식점으로 모두 초청,점심을 함께 하며 민원행정일선의 고충과 건의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여성동장들은 하나같이 「동장 8개월」을 힘들었다고 회고하면서도 그러나 결론은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7월 전국에 21명(2명추가임명)의 여성동장이 기용될 때 제기됐던 「남성들 틈바구니에서 여성들이 동장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확인해 주기라도하듯 초기의 어려움은 만만치 않았다.

『「여자가 설치면 집안이 망한다」는 잘못된 사회적 인식벽이 너무 두터웠다』『거리의 불법부착물을 떼거나 밤거리에 나서 보안등을 켜면 주민들이 모두 쇼라고 매도했다』『지역 사회단체장이나 주민대표들과 어울릴때에는 술을 마셔야 하는데…』

여성동장들은 내친김에 말단행정기관장으로서 어려움도 서슴없이 지적해나갔다.

『말단행정기관으로서 특수성이 고려돼야한다.복사기를 예로들면 사용빈도가 많아 1년도 못돼 수명이 끝난다.그러나 시청이나 구청에 보고하면 똑같은 시기에 구입해서 사용했지만 괜찮다며 묵살해버린다』『시청이나 구청 위생과에서 담당해야 하는데도 요즘 개인서비스요금 인하를 유도토록 지시를 받았어요』『또 있어요.동사무소에서 주민들의 목소리가 큰 업무가 지역의료보험분야이다.그러나 의료보험직원은 동장의 지휘를 받지않는 별개의 조직이기 때문에 말이 먹혀들지 않아요』

그러나 여성동장들은 부임 3개월쯤 지나면서부터 여성특유의 자상한 일처리로 이같은 어려움을 훌륭하게 극복했고 이제는 오히려 여성이기에 환영받고 있다고 자랑스레 이야기 했다.최장관도 현장행정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며 특히 아파트지역을 중심으로 여성동장을 지금보다 10배이상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당초 예정보다 2배가까이 길어진 이날 간담회의 분위기가 무르익어가자 여성동장은 서로간에 친목을 도모하고 후배 여성동장들에게 어려움이나 행정의 노하우를 나누는 구심체역할을 할수있도록 즉석에서 가칭 전국여성동장협의회를 만들기로 결의하는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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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가 끝나자 여성동장들은 건의사항에대해 즉석답변은 못들었지만 『장관과 직접면담소식이 알려지면 주민들의 신뢰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며 『장관이 약속한 여성동장 보편화시대가 앞당겨졌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정인학기자>
1994-02-1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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