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묵동국민학교/교육기관에선:2(녹색환경 가꾸자:16)

서울 묵동국민학교/교육기관에선:2(녹색환경 가꾸자:16)

오일만 기자 기자
입력 1994-02-14 00:00
수정 1994-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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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아나바스」 3년… 휴지통 없애

「휴지줍는 예쁜 손 안버리는 더 예쁜 손」

서울 묵동국민학교(교장 김정기) 각 교실마다 붙어있는 표어이다.

이 학교에서는 「안다아나바스 운동」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운동을 3년째 벌이고 있고 어린이들에겐 「자기 쓰레기는 자기가 처리한다」「쓰레기는 보는대로 줍는다」「내 주변은 쓰레기가 없게한다」는 3가지 환경운동 규범이 주어져 있다.

「안버리고 다시쓰고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꾸어쓰고 스스로 줍기」의 첫자를 딴 이 운동을 통해 운동장·화장실·복도 등 학교 구석구석까지 쓰레기 없는 깨끗한 학교를 가꾸고 있다.

92년10월부터 시작된 이 운동은 첫 몇달동안은 어린이들이 따라주지 않아 큰 어려움을 겪었다.학교측은 강압적인 방법으로는 역효과가 난다고 판단,고심끝에 「1인1역」제도를 실시했다.

각 학급 어린이 모두에게 교단·급수대·복도 등 책임구역을 정해 자기가 맡은 구역만이라도 깨끗히 관리하도록 했다.

동시에 학급별로 공동구역인 운동장·층계·화장실 등의 청소를 나누어 맡기고최근에는 하교길에 학교주변의 쓰레기를 줍도록 했다.

또한 이 학교 교실에는 쓰레기통이 없다.

어린이들은 점심식사를 한뒤 남은 반찬등은 미리 준비해온 호일용지에다 다시 싼뒤 미리 준비해온 비닐봉지에 넣어 집으로 가져간다.때문에 식사가 끝난 뒤에도 버려진 음식찌꺼기가 하나도 없다.

4학년12반 윤보람군(11)은 『오늘도 쓰레기가 없어요』라며 쓰레기 비닐봉투를 자랑스럽게 들어보인 뒤 『쓰레기가 있으면 창피해요.그래서 도시락도 먹을만큼 싸오고 다른 쓰레기는 아예 만들지도 않지요』라고 말했다.

이같은 깨끗한 환경실천에 전교 74학급 3천5백명 어린이 모두가 적극 참여하고 있다.

6학년 장성호군(14)은 『처음엔 옆에 선생님이 있어야 휴지를 주웠어요.하지만 지금은 길거리에 가다가도 무의식적으로 손이 쓰레기로 갑니다』라고 말했다.<2면에 계속>

<1면서 계속>

이 학교에서는 또 층계·복도·화장실등 지정된 장소에 대형 수거함을 두어 하루 2천2백개의 급식용우유팩을 비롯 빈병·빈캔등을 수거하고 있다.교실에서는 마대자루를 두어수업시간에 나오는 종이류를 모은다.이 폐품들은 쓰레기로 버리지 않고 월1회 폐품수거업자에게 팔아 학교살림에 보탠다.

새마을주임 박덕순교사(42)는 『「안다아나바스 운동」후 한달에 쓰레기차 3대 분량의 11t쯤 나오던 쓰레기가 1대분량으로 줄어 월12만원의 수거비가 절약됐고 또한 수거된 폐품의 매각으로 월 27∼30만원의 생겼다』며 『이 돈으로 보험의 일종인 「학생안전공제」에 들어 교내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치료비로 사용하고 일부는 장애자를 위한 성금으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측은 매주 월요일 아침조회를 이용한 정신교육을 실시하고 월 1∼2편씩 환경관련 독후감을 쓰게 한다.이것을 모아 매년 12월에 「독후감전시회」를 열어 지난 1년을 반성케 한다.

서울 환경교육연구회 부회장이기도 한 김교장(65)은 『환경교육은 어릴 때 시작해야 이 때의 습관이 평생을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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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2-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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