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수교회 실내예배·성당방문 등 일정/김일성에 클린턴메시지 전달 가능성

미국의 세계적 복음전도사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27일 평양에 도착,6일간의 북한 체류일정에 들어갔다.

92년에 이은 이번 그의 방북은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국제협상이 막바지 교착국면에 접어든 시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그레이엄목사는 방북중 김일성을 면담,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의 이번 방북은 핵문제 해결이나 북한의 대외개방 등과 관련한 정치적 목적을 띤 방문이라기 보다는 개인적 선교활동차원이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클린턴의 구두메시지가 어떤 내용이 될지 알려지지 않고있다.다만 지난 92년에 전한 부시전대통령의 메시지와 마찬가지로 극히 원론적이고 의례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그는 이번 방북기간중 평양 봉수교회에서의 실내 예배 인도,김일성대학 강연,장충성당 방문,TV인터뷰 등 공식·비공식 선교활동에 치중할 예정이다.

특히 그는 부인 루르여사의 북한내 성장지를 둘러보는 일정을 짜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루르여사는 중국에서 출생,지난 30년대 평양외국인학교를 다니는 등 북한에서 성장기의 한 때를 보낸 바 있다.바로 이같은 스케줄 자체가 그의 이번 방북이 선교차원의 개인적 방문임을 반증해주고 있다.

더욱이 예정된 선교집회도 옥외 부흥회 성격이 아니라 실내 예배에 그쳐 그의 방북을 북한의 종교 자유 확대나 대외개방의 신호탄으로 보기는 무리인 것 같다.

방북 이틀째인 28일 그레이엄목사는 김영남 부총리겸 외교부장을 만났다.<구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