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부각… 대인 이미지전환 성공/김 대통령/정신적 연금상태서 일거에 해방/전 전대통령/흘러간 인물서 엄연한 전관 부활/최 전대통령/6공인사 선처부탁… 「부담」 덜어/노 전대통령
전·현직 대통령들의 10일 청와대 회동에서 가장 큰 득을 본 사람은 누구일까.
정치게임도 경제게임처럼 이익이 있으면 그만큼 손해본 사람이 생기는 제로섬일 때가 많다.그러나 이번만은 모두가 승리한 게임으로 비쳐진다.손해 본 사람은 없고,조금씩 차이는 있더라도 모두가 이익을 봤다.대다수 국민들도 그래서 좋아한다.
굳이 따져본다면 가장 많은 이익을 본 사람은 역시 이 모임을 기획·감독하고 칼국수라는 재료까지 댄 김영삼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다.김대통령은 대단히 기분이 좋다고 측근들이 전하고 있을 정도다.회동이 성공리에 끝난데다 화합정치라는 의미가 부각된 때문이다.김대통령이 기분이 좋다는 점은 바로 그가 이번 회동의 가장 큰 수혜자란 뜻이 된다.
김대통령은 화합의 정치를 선보였다.무서운 사람에서,과거를 포용하는 그릇 큰 대인의 이미지로 전환하는데 성공한 것이다.국민의 에너지를 한곳으로 집결시키자면 덕의 이미지가 필요하다.그는 이번 회동에서 그런 것을 얻은 셈이다.전두환전대통령은 이 모임에서 「새로운 대통령문화를 창조했다」고 김대통령을 한껏 치켜 올렸다.그러면서 그는 노태우전대통령이 했어야 했던 일임을 지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대통령 다음으로 얻은 사람은 전전대통령이다.그도 김대통령만큼이나 기분이 좋아 보인다.그는 이번 회동을 통해 일거에 정신적 연금상태에서 해방됐다.이젠 그가 종로거리에 나다녀도 시비를 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청와대에 있는 김대통령의 측근들은 요즘 전전대통령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간다는 말들을 한다.말에 거침이 없고 밝은데다 사람을 끈다고 전한다.이원종정무수석이 지난 3일 오찬회동을 알리러 찾아갔을 때 그는 『한번 오니까 자주 오는구먼』하면서 이수석을 친한 사람처럼 대하고 부담없게 만들었다고 한다.그는 청와대 초대에 응하면서 『사람에게는 5고가 있다.첫째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고 둘째는 보기 싫은사람과 마주 앉는 것…』이라고 말해 노전대통령에 대한 유감을 숨김없이 드러냈다고도 한다.
최규하전대통령 또한 「흘러간 인물」로 치부되다 엄연한 전직대통령으로 부활했다.매우 중요한 변화다.그 역시 기분이 좋을 수 밖에 없다.당초 청와대 초대가 왔을 때 『나야 아무 때나 갈 수 있지만 연희동 두영감(전·노씨를 지칭)이 서로 만나려 하겠느냐』면서 『연희동부터 먼저 가서 승락을 얻으라』는 충고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노전대통령은 비교적 소득이 덜한 편이다.그러나 그도 두가지 현안을 해결하는 실리를 얻었다.하나는 독일여행에대한 청와대의 생각을 걱정했는데 이번 회동으로 마음놓고 다녀올 수 있게 됐다.또 하나는 사법처리된 「6공」인사들에 대한 선처를 김대통령에게 부탁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김대통령은 『알겠다』고만 답변해 크게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다.그래도 「6공」책임자로서의 할일을 한셈이다.
다만 전전대통령에게 여러차례 무시를 당해 다른 사람들만큼 즐겁지는 않아 보인다.
회동 참석자가 아니면서 크게 재미를 본 사람도 있다.이원종정무수석이다.정무수석 부임후 첫 사업을 성공리에 끝내 대통령의 신임에 보답을 한 것이다.신임도 더욱 두터워졌을 것이다.「상도동계가 너무 한다」는 항간의 지적에 『우리가 하면 뭔가 다르지 않느냐』하고 응수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최대의 수혜자는 바로 국민들일 것이다.4자회동을 보고 국민은 편안하고 기분 좋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김영만기자>
전·현직 대통령들의 10일 청와대 회동에서 가장 큰 득을 본 사람은 누구일까.
정치게임도 경제게임처럼 이익이 있으면 그만큼 손해본 사람이 생기는 제로섬일 때가 많다.그러나 이번만은 모두가 승리한 게임으로 비쳐진다.손해 본 사람은 없고,조금씩 차이는 있더라도 모두가 이익을 봤다.대다수 국민들도 그래서 좋아한다.
굳이 따져본다면 가장 많은 이익을 본 사람은 역시 이 모임을 기획·감독하고 칼국수라는 재료까지 댄 김영삼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다.김대통령은 대단히 기분이 좋다고 측근들이 전하고 있을 정도다.회동이 성공리에 끝난데다 화합정치라는 의미가 부각된 때문이다.김대통령이 기분이 좋다는 점은 바로 그가 이번 회동의 가장 큰 수혜자란 뜻이 된다.
김대통령은 화합의 정치를 선보였다.무서운 사람에서,과거를 포용하는 그릇 큰 대인의 이미지로 전환하는데 성공한 것이다.국민의 에너지를 한곳으로 집결시키자면 덕의 이미지가 필요하다.그는 이번 회동에서 그런 것을 얻은 셈이다.전두환전대통령은 이 모임에서 「새로운 대통령문화를 창조했다」고 김대통령을 한껏 치켜 올렸다.그러면서 그는 노태우전대통령이 했어야 했던 일임을 지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대통령 다음으로 얻은 사람은 전전대통령이다.그도 김대통령만큼이나 기분이 좋아 보인다.그는 이번 회동을 통해 일거에 정신적 연금상태에서 해방됐다.이젠 그가 종로거리에 나다녀도 시비를 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청와대에 있는 김대통령의 측근들은 요즘 전전대통령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간다는 말들을 한다.말에 거침이 없고 밝은데다 사람을 끈다고 전한다.이원종정무수석이 지난 3일 오찬회동을 알리러 찾아갔을 때 그는 『한번 오니까 자주 오는구먼』하면서 이수석을 친한 사람처럼 대하고 부담없게 만들었다고 한다.그는 청와대 초대에 응하면서 『사람에게는 5고가 있다.첫째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고 둘째는 보기 싫은사람과 마주 앉는 것…』이라고 말해 노전대통령에 대한 유감을 숨김없이 드러냈다고도 한다.
최규하전대통령 또한 「흘러간 인물」로 치부되다 엄연한 전직대통령으로 부활했다.매우 중요한 변화다.그 역시 기분이 좋을 수 밖에 없다.당초 청와대 초대가 왔을 때 『나야 아무 때나 갈 수 있지만 연희동 두영감(전·노씨를 지칭)이 서로 만나려 하겠느냐』면서 『연희동부터 먼저 가서 승락을 얻으라』는 충고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노전대통령은 비교적 소득이 덜한 편이다.그러나 그도 두가지 현안을 해결하는 실리를 얻었다.하나는 독일여행에대한 청와대의 생각을 걱정했는데 이번 회동으로 마음놓고 다녀올 수 있게 됐다.또 하나는 사법처리된 「6공」인사들에 대한 선처를 김대통령에게 부탁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김대통령은 『알겠다』고만 답변해 크게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다.그래도 「6공」책임자로서의 할일을 한셈이다.
다만 전전대통령에게 여러차례 무시를 당해 다른 사람들만큼 즐겁지는 않아 보인다.
회동 참석자가 아니면서 크게 재미를 본 사람도 있다.이원종정무수석이다.정무수석 부임후 첫 사업을 성공리에 끝내 대통령의 신임에 보답을 한 것이다.신임도 더욱 두터워졌을 것이다.「상도동계가 너무 한다」는 항간의 지적에 『우리가 하면 뭔가 다르지 않느냐』하고 응수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최대의 수혜자는 바로 국민들일 것이다.4자회동을 보고 국민은 편안하고 기분 좋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김영만기자>
1994-01-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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