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서 「EC 번호판」 부착 시작/「한지붕 유럽」 시대 체감

베를린서 「EC 번호판」 부착 시작/「한지붕 유럽」 시대 체감

입력 1994-01-06 00:00
수정 1994-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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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찬성 의미… 기존 번호판보다 인기

【베를린 연합】 베를린지역에서 올해초부터 EC(유럽공동체) 공용차량번호판 부착이 시작돼 「한지붕 유럽」시대의 도래를 실감케하고 있다.

기존번호판 왼편에 EC상징과 국가식별기호를 첨가한 이 신형번호판은 아직 부착이 의무화돼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신규등록자들이 기존번호판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선호하고 있어 조만간 보급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청색바탕에 EC를 상징하는 노란색 별 12개를 새겨 넣은 이 번호판은 기존 번호판보다 가격이 약간 더 비싼데도 3일 하루동안 베를린 시내 2개 차량등록 사업소에서 신규등록을 마친 9백여명중 6백79명이 이를 택했다고 디 벨트지등 언론이 전했다.

기존 번호판을 택한 시민은 2백여명에 그쳤으며 특히 1백58명은 아직 쓸수 있는 번호판을 떼어내고 새로 EC번호판을 달고 나갔다.

EC번호판을 택한 시민들은 기존 번호판보다 위조가 어려운데다 모양도 낫고 통일유럽에 대한 찬성의 뜻을 나타내 보이기 위해 이 신형 번호판을 선택했다고 대답한 것으로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이 신형 EC번호판은 아직은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주에서만 부착되고있는데 부착허가권 문제를 둘러싸고 연방정부와 베를린 주정부간에 미묘한 마찰을 빚고있다.

당초 독일 연방정부측은 새로운 자동차번호판 도입문제는 연방정부의 권한임을 지적,통일적 규정이 마련된후 주정부들이 이를 일률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 베를린·브란덴부르크주가 연방차원의 결정이 내려지기전 일방적으로 조기시행했기 때문이다.

독일내 다른 주들은 오는 하반기부터 EC번호판 부착을 시작할 계획이다.

베를린 교통부측은 이와관련,아직 EC번호판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다른 주에서 베를린 차량을 단속하거나 운행을 금지시키는등의 문제가 발생할 소지를 우려,그같은 사태가 발생하면 일종의 「횡포」에 불과하다고 미리 쐐기를 박고있다.

베를린 교통당국은 이미 바이에른 주정부가 베를린 차량들의 EC번호판을 기존번호판과 똑같이 합법적인 것으로 인정해줄 것임을 통보해온 사실을 들면서 자신들의 조치가 연방정부의 못마땅한 눈길에도 불구하고 「새시대를 선도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1994-01-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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